사임당 평전 - 스스로 빛났던 예술가
유정은 지음 / 리베르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를 처음 배울 때 현충사에 있는 이순신 영정이 실제 모습이락 생각하였다. 물론 역사교과서 또한 사실과 진실만 담아놓은 책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당연하였다. 하지만 다양한 역사책을 보고, 어떤 인물의 일생에 관한 책을 접하면서 내가 배웠던 역사 이야기가 틀릴 수 있다는 생각하게 문득하게 된다. 알프스를 넘었던 나폴레옹의 모습을 다비드가 왜곡하였던 것처럼 이순신 장군의 모습은 월전 장우성 화백에 의해 왜곡되었으며, 3.1 운동에서의  유관순 열사의 모습 또한 그렇게 왜곡 되었다. 이 책을 읽어본다면 율곡이이의 어머니 신사임당에 대한 이미지 또한 후대에 왜곡되어 왔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책은 신사임당의 평전이다. 평전이란 후대에 그 사람의 업적을 재평가 한 책이며, 기존에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재검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동안 알고 있었던 신사임당에 대한 이미지는 현모양처이며, 이상적인 어머니의 표본으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실제 신사임당은 실제로는 현모양처는 아니었다. 신사임당과 이원수 사이에 태어난 셋째 아들 율곡이이가 대학자로서 큰 공을 세웠기 때문에, 신사임당의 이미지또한 후대에 탈바꿈하게 되었던 것이다. 여기서 신사임당의 이미지가 바뀐 것은 바로 서인의 영수 송시열이었다. 신사임당이 세상을 떠난 후 율곡 이이 또한 임진왜란이 발생하기 전에 세상을 떠나게 된다. 이후 송시열은 임진왜란 이후 노론이자 서인의 영수가 되면서, 신사임당을 적극 이용할 필요성이 있었다. 신사임당의 특별한 재능이라 할 수 있는 문사철(文史哲)과 시서화(詩書畵),그리고 자수에 능했던 신사임당은 송시열에게 있어서 율곡이이의 업적을 드높이면서 신사임당의 업적또한 부각시키기에 충분한 요소를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신사임당의 삶을 왜곡시켰으며, 후대에 박정희 대통령 또한 육영수 여사를 신사임당과 일치 시키려 했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렇게 역사 속에서 왜곡되었던 신사임당의 삶을 바로 잡고자 했던 것이 바로 신사임당 평전이며, 신사임당의 삶을 다시 보고자 하였다. 특히 현모양처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신사임당의 예술가로서의 삶을 재조명하고 신사임당이 남긴 대표적인 작품 초충도와 매화 8폭을 그린 여류화가로서의 삶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다. 특히 신사임당의 그림 속에서 조선 중기 연산군이 폐위되고 중종이 집권하던 그 시기의 조선의 모습을 재조명할 수 있었으며, 신사임당과 관련한 주변인물들,그리고 신사임당과 비슷한 길을 걸었던 맏딸 매창의 인생 또한 함께 알 수가 있다. 


10월이면 신사임당의 이야기가 드라마를 통해서 나오게 된다. 이영애,송승헌 주연의 드라마...대장금 이후 두문불출하였던 이영애의 새 작품이라서 관심 가지게 된다.사극이라는 특징 속에서 극적인 요소와 역사 왜곡은 피할 수 없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서 신사임당의 삶을 다르게 볼 수있으며, 실제로 어떻게 나올지 관심 가질 수 있다. 한편 이 책을 읽으면서 대학자로서 율곡 이이가 탄생되지 않았으면 신사임당의 업적이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존재했을까 생각하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