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절대로 침몰하지 않는다
정승욱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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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는 서서히 데워지는 냄비 속 개구리와 같다(The Korean economy is like a frog in a pot of slowly boiling water)' 


이 문장은 책에 나오는 문장이다. 그리고 우리 경제를 가장 잘 표현한 문장이기도 하다. 저성장,저물가,저투자,저고용,저소비,저금리.. 이 여섯가지 문제들은 대한민국 경제에 발목을 잡고 있으며, 성장을 둔화시키고 있다. 여기에 사회적인 불안 증가와 미흡한 정부의 경제정책은 국민들에게 화를 불러 오고 있으며, 앞으로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 것인지 우려하게 된다. 물론 우리는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에 대해서 우리도 똑같은 경험을 할거라고 말하지만 이 책을 쓴 저자는 10년이 채 되기도 전에 우리 나라의 산업은 붕괴될 거라 말하고 있다.그건 일본과 우리나라의 산업구조와 현실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책을 나는 현대판 <국화와 칼>이라 부르고 싶다. 1946년 루스 베네딕트가 쓴 국화와 칼은 일본의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이 책 또한 2016년 현재 일본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일본의 정치,경제,문화..이 세가지를 중심으로... 일본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모습들..그런 모습들이 우리의 정서로는 왜 이해가 가지 않는지..그들 속에서 그들의 독특한 모습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지되어 왔는지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일본의 독특한 것을 말하자면 바로 천황이다. 일본의 천황은 영국의 여왕과 다른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의 상징적인 존재이며, 일본 국민의 단합을 이끌어주는 존재였다. 전후 일본이 전쟁에 패배하고 미국의 강요에 따라 히로히토 천황이 신화적인 모습을 벗어버리려고 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아베 정권에서 극우 일본과 다른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아키히토 천황의 모습..일본에게 천황의 존재는 바로 우리나라에 뿌리깊에 자리잡은 유교 문화와 비슷한 것이며, 신화적인 존재였다. 물론 그들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지금까지 똑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과 독도는 일본 땅이라 말하는 이유도 그들의 독특한 문화에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었다. 그들이 자신의 치부를 인정한다면, 그들이 가진 상징성 그 자체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제 문제.일본의 자랑은 바로 기업에 있다. 또한 경제성장이 멈춘채 30년동안 진행되고 있음에도 일본 산업이 붕괴되지 않고 있는 이유 또한 일본의 기업에 있다.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대기업은 중소기업이 하는 업종을 침범하고 있으며,잠식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그럴 일이 없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하는 일이 구분되어 있고 우리나라와 똑같은 행동을 일본의 대기업이 보여준다면 그 기업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신뢰를 잃고 만다. 이걸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 존재하는 일본 기업의 불문율이라 말한다. 그런 모습은 님비 근성과 욕먹더라도 돈만 벌면 된다 생각하는 우리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할 수 있다. 또한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일본의 기업들...그들은 생산과 성과도 중시하지만 연구개발 R&D도 중시하며, 지금 현재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강소기업이 일본은 뿌리깊게 자리잡고 잇다. 매년 새로운 과학기술이 생성되고 남들이 안된다 하는 것을 스스로 찾아서 하는 일본 기업들..매년 노벨과학상이 일본에서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동차 엔진, 인공지능,로봇..이 세 분야의 특징은 투자가 바로 성과로 이어지지 않지만 성공을 하면 다른 기업이 들어가기 힘든 분야이며 일본이 가지고 있는 기업의 경쟁력이다. 남들이 모방할 수 없다는 것이 바로 일본의 장점이다. 


책에서 흥미로웠던 건 아베노믹스에 관한 이야기였다. 극우 성향의 정치인이며, 대를 이어서 정치를 하고 있는 아베 신조는 지금 현재 일본 경제 살리기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일명 아베노믹스라 불리는 경제살리기 운동은 실효를 거두고 있으며, 일본 경제가 디스플레이션에서 인플레이션으로 바뀌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여기서 아베신조가 일본인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일본의 자긍심을 회복시켰다는 것이며, 그들의 문화와 아베의 정치 성향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1988년 세계경제의 선두 주자였던 일본을 회복시킬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을 일본인은 가지고 있다. 또한 2020년 도쿄 올림픽은 아베의 경제성과의 변곡점이 될 거라고 말하고 있으며, 세계경제 전문가들 또한 그렇게 보고 있다. 도쿄 올림픽을 보면서 우리 나라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우리나라는 어떻게 변할지, 아니면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에도 여전히 현상 유지 될 것인지..궁금해지게 된다. 


예전 일본 침몰이라는 영화가 생각 난다.일본 스루가만에서 진도 10.0의 지진이 일어나고 일본이 해수면 밑으로 가라앉는다는 걸 말하는 영화인데, 실제 그런 일이 생긴다면, 일본 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포함한 세계경제가 같이 흔들릴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일본이 침몰한다는 것을 마냥 좋게 볼수 없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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