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왜 생의 마지막에서야 제대로 사는 법을 깨닫게 될까
찰스 E. 도젠 지음, 정지현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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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만 하여도 오늘날 요양원 체계는 지금과 많이 달랐다. 대부분 할아버지, 할머니는 병원이나 집에서 돌아가셨다. 우리사회의 복지가 점점 좋아짐으로서 집이 아닌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인생을 마무리 하는 경우가 증가하였으며, 외할머니 또한 요양병원에서 돌아가셨다. 물론 요양병원에 들어간 것은 할머니의 자의적인 결정이 아닌 준비되지 않은 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처음 골절로 인하여 병원에 입원하였지만 요양병원에 입원할 당시에는 치매진단을 받고 입원한 상태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와 다른 요양원 의료체계를 보면서 부러움을 자아내게 한다. 나 자신이 경험해본 요양병원은 치료 목적이나 회복이 아닌 생명 유지를 위해서 요양병원이 존재한다는 느꼈기 때문이다. 깨끗하고 청결하지만 살아있다느 걸 느끼지 못하였으며, 통제는 있지만 자유로움은 없었다.요양 병원에 들어서는 1층과 2층은 물리적으로 격리 되어 있었다. 


생의 마지막에서야 깨닫게 되는 것은 바로 건강이다. 평소 건강에 소홀히 함으로서 만성적인 질병이나 나이로 인하여 생기는 질병들,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요양원에 입원하게 된다. 재활이나 회복의 성격이 아닌, 요양원에서 병원이 주는 시스템에 따라 씻고 의식주를 해결하게 된다. 시설은 좋지만 자신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스스로 쓸모 없는 사람이 되는 건 아닌지 두려워 하는 것은 바로 여기에 있다.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이 점점 상실되어 감을 느끼기 때문에 두려워 하게 된다. 평소 익숙한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맺고 살다가 요양원에 들어가게 되면, 그들은 체계적인 의료 서비스와 깨끗한 병원 시설을 보여주지만 낯섬과 마주하게 된다. 그것은 평소에 느껴보지 못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마주하게 되고, 평소 집에서 해 오던 생활을 하지 못함으로서 일상 생활이 단순해지고 무기력해진다. 살아있으나 살아있지 못한 느낌을 가지는 것..요양원에 있는 환자들이 치료가 덜 끝났지만 퇴원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환자의 감정을 밖으로 드러낼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저자은 그런 일을 하고 있으며 심리치료사로서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노인들의 심리 치료를 체계적으로 하는 곳은 많지 않다. 요양원..일반 병원에서 오래 투숙할 수 없다는 한계점으로 인하여 노인들은 완전한 치료가 끝나지 않은채 요양원에 오게 된다.그들에게는 감정을 드러낼 수 있고 사람들과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책속에서 50년간 집을 떠나기 싫엇다는 베티앤의 이야기에 대해 이해하였다. 베티앤의 모습이 바로 외할머니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추석 다음날 요양원에 가기 싫어서 무리하게 집 앞을 나서다가 크게 넘어지셔서 골절을 입었던 기억. 외할머니께서는 그로 인하여 회복하지 못하시고 돌아가셨다. 


정서적인 소통능력과 친밀한 인간 관계가 노인일수록 더욱 필요하다. 살아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고 세상 속에 나 자신이 존재한다는 걸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소일거리,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일을 구준히 하는 것..그것이 바로 노년의 마지막 삶을 행복하게 해줄수가 있다.그것이 바로 노년의 행복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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