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의 산
허건우 지음 / 프리윌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적 보았던 만화 중에 이상한 나라의 폴이 생각납니다. 그때 당시 제미있게 보았던 만화였으며, 폴이 다른 세계로 가서 니나를 납치했던 마왕 베르트..폴은 니나를 구하기 위해서 이상한 나라로의 여행을 자처하게 됩니다. 어릴 적 그 만화가 재미있었던 건 나 스스로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악의 존재였던 마왕과 선하고 나약한 폴... 폴의 모습이 현실 속에 일어날 것 같은 착각에 빠졌기 때문에 만화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물론 커서 그 만화를 다시 보면서 그래픽의 질이 많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한번 더 느끼게 됩니다. 


이상한 나라의 폴을 이야기 하는 건 <안개의 산> 이야기가 바로 현실과 가상의 이야기를 함께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소설은 어른을 위한 판타지 소설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주인공 나는 직장 생활을 학던 도중 이유없이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이곳 저곳 다 다녀보아도 명은 낫지 않고,자신이 왜 아픈지 자신의 병명을 찾지 못했던 주인공은 여행잡지에서 본 <안개의 산>에 끌리게 되고, 5시간이나 걸리는 한적한 시골에 도착하게 됩니다.  주인공은 시골에서 벙어리가 되어 살기로 하였지만 마을이장은 이곳이 아닌 산이 있는 통나무 집에 주인공을 보냅니다. 


이렇게 소설은 통나무 집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안개가 자욱한 곳에서 혼자 살아가면서 처음 만난 말하는 개구리, 그리고 벌레들이 사는 왕국..그곳에서 말하ㄴ느 멧돼지 할아버지를 만나게 됩니다. 주인공은 점점 더 이상한 세계로 자꾸만 들어가게 되는데, 그건 바로 주인공의 상상력입니다. 주인공이 만나는 동물과 식물들은 말을 하며, 주인공에게 무언가 메시지를 남깁니다. 이 소설을 어른을 위한 판타지 소설이라 말하는 것은 동물과 식물,무생물이 주인공에게 전달하는 메시지가 아이들에게는 조금 어려운 메시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메시지 하나 하나가 주인공의 삶과 연결 되어 있으며, 우리 삶과 밀접한 지혜로운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심연이란 주인공의 마음이며, 그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주인공 스스로 자신이 가진 병을 치유하게 됩니다. 


"그건 그리 신기할 일도 아니야. 이 세상 모든 것들은 너희 인간들이 언어를 만들어 말로 표현하기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어. 그리고 그 때에도 의사소통은 얼마든지 가능했어. 말이 없다고 해서 존재들이 의사소통을 못하는 건 아니야." (p48) 


"그건 안돼! 이곳은 옐로린들의 세상이야. 다른 종족이 살면 꽃들이 하나씩 시들어 죽게 되어 있어. 우연히 여기왔던 많은 종족들, 벌, 나비, 참새, 심지어 사슴이나 멧돼지까지도 나의 생각의 힘으로 옐로린으로 바뀌어서 우리와 함께 여기 살고 있어." (p207) 


"형체가 없으면 자유로울 거라는 편견을 버려. 형체가 없는 것들이 오히려삶을 지배하고 구속한다는 걸 몰라? 사상,종교,신념,사랑, 증오,복수 이런 것들은 형체가 없어. 그렇지먼 삶은 이런 것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그리고 그런 것들 또한 삶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p266) 


"내가 생각할 때, 네가 산 정상으로 가지 못하고 번번히 다른 세계로 떨어진 것은 너의 마음 때문이야. 내 마음이 누굴 동정한다거나, 길가의 꽃에 호기심을 느낀다거나, 말을 걸고 싶다거나 했기 때문인데 사실 그걸 따지고 보면 너의 결핍감에서 비롯되는 것이지." (p28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