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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모든 하루 - 김창완의 작고 사소한 것들에 대한 안부
김창완 지음 / 박하 / 2016년 7월
평점 :
일이 꼬이면 그냥 오늘은 그런 날인가 보다 하는 것도 지혜입니다. 자전거 타기 같은 거죠. 자전거는 쓰러지는 방향으로 가줘야지 복원력이 생기거든요.오늘은 인생이 나를 이쪽으로 가라고 하나 보다 하고 힘을 빼고 가다 보면,또 금세 오뚝이처럼 똑바로 서게 됩니다. (p74)
김창완님 하면 산울림입니다. 지금은 김차완밴드이지만 처음 데뷔곡은 산울림의 1집 <아니 벌써> 이며,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노래가 기억납니다. 물론 이 책을 읽으면서 유투브에 오라온 그 노래를 다시 재생해 보았습니다. 그 사람의 인생과 그 사람의 노래가 일치할 때 명곡으로 탄생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편안함을 주고 위로를 주는 노래 .<아니벌써>도 그런 노래였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산울림의 <아니벌써>를 말하는 건 이 책이 그 노래의 연장이기 때문입니다. 김창완씨의 노래를 들으면 김창완님의 목소리가 생각나듯이 이 책을 읽으면서 김창완님의 인생을 생각하게 되고, 목소리가 생각납니다..김창완님의 생각을 내것으로 가지고 싶은 욕심을 가지게 됩니다. 책에서는 욕심을 잠시 내려 놓기를 말하는데,저는 그걸 버리는 것이 여전히 어렵습니다.
김창완님이 말하는 지혜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다양한 책을 통해서 지혜를 구하고 있습니다. 욕심을 내려놓지 않으면서 말이지요. 우리가 말하는 지혜란 상식적인 삶을 살고 순리되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더울 땐 더위를 견디면서 이겨내는 방법을 찾는 것이 순리입니다. 때로는 자동차의 편리함을 내려놓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도 하나의 순리입니다. 바로 앞에 가까운 곳에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서 우리는 차가 많다고 불평하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사람들과 좋은 자리에서 한잔 할 때 차를 두고 오는 것도 하나의 지혜입니다. 좋은 자리에서 돌아오는 길에 차를 끌고 나와서 음주단속에 걸리면 나도 기분 안 좋고 주변 사람들도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배려라는 건 사소한 것에 있는 것입니다.
기분 나쁜일은 종종 발생합니다. 그것도 나의 인생이며 나의 일상입니다. 그럴 땐 힘을 빼고 오늘은 그런 날인갑다 생각하고 체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지혜이고 나를 지키는 것입니다. 그것을 행동으로 실천하기가 참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김창완님의 생각을 내것으로 가지고 싶습니다. 나의 생각과 말을 행동과 일치 하도록 하는 것...그걸 실천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볼때면 반성하게 됩니다.
저는 김창완님의 라디오를 잘 듣지 않습니다. 하지만 굳이 찾아 듣지 않더라도 생각나게 하는 사람... 라디오 목소리 그대로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사람...음악인생 40년 지금까지,후배들에게 존경받고 음악생활을 하는 김창완님이 존경스럽습니다. 어쩌면 책에 나와 있는 삶 그대로 살고 계시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김창완님을 생각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없으면 없는대로
63빌딘 근처에서 까치집을 보고는 혼자 배꼽이 빠져라 웃었습니다. 까치부부가 아주 날라리인 거예요.집을 얼마나 엉터리로 지었는지 사이사이를 햇살이 메울 정도이고 알이 굴러 떨어질 지경이더라구요. 그래도 까치 부부는 신혼집이 마음에 들었는지 나란히 않아서는 고개를 들고 햇볕 구경을 하고 있었습니다. 천하태평이 따로 없었지요.사람 사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좀 부족하면 어때요. 까치 부부처럼 없으면 없는대로 자족할 수 있는 것을 만끽하며 살면 됐지요. 형제간에 우애있고 웃을 일 많으면 그 얼마나 복이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