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요일의 여행 - 낯선 공간을 탐닉하는 카피라이터의 기록
김민철 지음 / 북라이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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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책에 '여기서 행복 할 것" 이라는 말을 써두었더니 누군가 나에게 일러 주었다. '여기서 행복할 것'의 줄임말이 '여행'이라고. 나는 크게 끄덕였다. 

각자의 여행엔 각자의 빛이 스며든다.  



길을 걷다 어릴 적 추억이 생각 날때면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그 추억과 그 장소가 지금과 많이 달라져도 그 안에서 나는 분명 그 기억을 떠올릴려고 애를 쓸 것이다. 같은 장소이면서, 그 장소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다 할지라도 분명 나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어떤 낡은 건물은 하나 보이게 된다. 학교앞에서 어린 시절 문방구가 있음으로서 학교 건물이 새 건물로 바뀌엇어도 나의 기억은 다시 재생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여행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각자의 여행엔 각자의 빛이 스며든다. '도 말하고 있다. 여기서 각자의 빛이란 다른 경험, 다른 느낌을 말하며, 같은 곳을 여행하더라도, 나의 선택에 따라 여행도 달라지게 된다. 물론 시간이 흘러 다시 그 곳을 찾아 왔다 하더라도 처음과 두번째의 여행은 달라지게 된다. 시간이라는 가로축과 장소라는 세로축이 만나 여행이라는 다양성이 존재하게 된다. 비슷한 듯 보여도 비슷하지 않는 여행..그것이 여행을 다니는 이유이며, 목적이다. 특별히 계획하지 않더라도, 무계획적인 여행이라 하더라도 여행을 하면서 나 스스로 계획적인 인간이 되어 간다. 


남들이 다가는 곳에서 남들이 쉽게 느끼지 못하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 파리에서 에펠탑을 보는 여행이 아닌 파리의 집시들의 삶을 직접 느껴 보고 싶다. 그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나의 삶과 어떻게 다른지, 역사속에서 집시에 대한 느낌은 실제로는 어떤지 알고 싶어진다. 그들의 잚음 속에서 나의 젊음을 느껴 보고 싶고 ,그들의 늙음 속에 나의 미래를 느껴 보고 싶다. 그런 여행은 어떤 곳이나 어디에서나 마찬가지이다. 두바이에서 사진 속에 존재하는 5성 호텔을 찾는 것보다, 전혀 느껴지지 않는 곳 경험해 보지 않는 곳을 가고 싶어진다. 느낌이라는 것은 여행을 통해서 얻을 수 있고 여행을 통해서 오래 기억 남게 된다. 내가 본 어떤 그림은 점점 지워져 가고 흐릿해져 가지만 여행에서 느꼇던 어린 아이의 미소와 천사의 만남, 고생했던 나의 모습,누군가의 도움을 받았던 일들..그런  느낌들은 전혀 다른 곳에서의 여행에서 재생되고 반복되어진다. 남들이 생각하는 그런 여행보다 남들에게 말하고 싶은 그런 여행보다 나만이 간직하고 싶은 이기적인 여행..그런 여행을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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