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오빠 알레르기 : 고은규 소설집
고은규 지음 / 작가정신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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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 반복된 일상 속에서 때로는 어떤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 그 사건은 또다른 문제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누군가의 죽음이라던지, 상처,고통이 반복되어서, 현실 속에서 돌이킬 수 없는 무슨 일이 생기면 그것으로 인하여 한 가정이 파괴되고 오랜 고통과 아픔 속에서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경우가 있다. 때로는 남의 일처럼 보이는 것들이 내 일이 될 때 우리는 흔들리게 되고, 정망의 늪에 빠진다. 소설은 그렇게 우리 주변에 생길 수 있는 일곱가지 이야기를 7편의 단편 소설에 녹여 내고 있다. 


<오빠 알레르기>..우리의 낡은 관습..오빠라는 호칭으로 인하여 생기는 문제들이다.동성끼리 언니나 형이라 부르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오빠라는 호칭에 대해서 우리는 이상하게 민감하게 반응한다. 오빠라는 호칭은 함께 살아가는 남매 사이에만 자연스럽게 허용이 되며, 그 나머지의 경우에 대해서 우리는 잣대를 들이대고 간섭을 하게 되는 것이다. 술집에서 오빠란 술 많이 사주세요..의 의미가 암묵적으로 포함되어 있으며, 서로간에 이해관계가 연결되어 있다. 한편 연인 관계에서 쉽게 사용하는 오빠라는 호칭이 결혼후 시댁 식구들 앞에서 쓰게 된다면, 대부분 덜 좋아하며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다. 그런 오빠라는 호칭으로 인하여 생길 수 있는 우리 이야기가 <오빠 알레르기> 였다. 


<맥스웰의 은빛망치>.복도식 아파트에 있는 외국인 맥스웰에 관심 가지는 주변 사람들..맥스웰은 다른 사람들에 관심을 가지 않고 조용히 살아간다 .하지만 주변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맥스웰의 나이에 대해 궁금해 하고, 맥스웰과 함께 하는 여자의 정체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한다. 여기서 말하는 낡은 관습이란 바로 우리들의 오지랖이다. 하나의 공동체 속에 살아가면서 그 사람의 숫가락 갯수,젓가락 갯수가 몇개인지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그것을 드러내고 싶지 않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는 어색하고 불편하다. 맥스웰은 그런 대표적인 경우이며,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 원인이 된다. 


<딸기>

서울대에 다니는 오빠.그 오빠는 집안의 자랑거리였다. 하지만 그 오빠는 가족이 원하는 그런 오빠는 아니었다. 공산주의에 빠져 학업과 동떨어진 일을 하게 되고, 아빠는 그 오빠를 빨갱이라 부르며 찾아다니는데 모든 걸 걸고 있다. 데모를 하는 곳에 있는 오빠의 모습...최루탄이라는 것에서 느껴지는 그 고통은 주인공이 그대로 느끼게 한다. 여기서 낡은 관습에 머물러 있는 아빠와 그 관습을 깨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어하는 오빠..그 두사람의 가치관의 차이를 그려낸 이야기가 바로 <딸기> 였다.. 


사회적인 이야기가 담겨진 소설 이야기.7편의 단편 속에 존재하는 우리들의 상처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졌으며,생성되게 된다. 그 상처는 사람에 의해서 치유되어야 비로서 치유가 된다는 걸 알 수 있으며, 죽음과 상실은 상처를 치유받을 기회조차 박탈당한다는 걸 느끼게 해 주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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