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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핑 - 내 안의 모든 감정이 에너지로 바뀐다
강동화.박현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7월
평점 :
길을 가다가 돌에 걸려 넘어지면 아픔을 느끼고 고통을 느끼게 된다. 번지점프를 할 때 높은 곳에 서 있다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내 앞에서 동물의 사체를 본다면 혐오감을 느끼게 된다.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 내 일인 것처럼 기쁘게 되고 한국선수에게 축하를 하게 된다. 누군가 좋은 것을 얻으면 질투를 느끼게 된다. 아프리카 아기가 배고픔을 이기지 못한 채 눈을 뜨고 있는 모습을 보면 슬퍼질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우리가 느끼는 감정들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우리 스스로 생존하기 위해서 우리 몸이 진화해 왔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 농촌에서 도시로 옮겨 가면서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바뀌게 된다. 우리는 감정적인 동물이 아닌 사회적인 동물로 바뀔 수 밖에 없어졌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지 못하고 나에게 이득이 되는 감정을 드러내고 아프지만 아플 수 없는 감정들..그런 감정들이 억제된 삶 속에 살아가다 보면서 실제 내가 느끼는 감정이 정확한 것인가 헤깔리게 된다. 그런 우리들의 현재 모습에 대해서 우리가 정서적으로 문제가 되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체크하는 것,그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크래핑이란 울다(crying)와 웃다(laughing)를 더한 말이다. 이 둘 사이에서 우리 사회는 울다 라는 동사보다 웃다라는 동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였으며, 울다에 대해 부정적인 꼬리표를 달아버렸다. 남자는 평생 세번 울어야 한다는 것은 남자 스스로 운다는 것은 나약하다는 말과 같은 말로 쓰여지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감정에 솔직해져야만 몸과 마음이 건강해질 수 있다. 사회적인 갈등과 충돌, 분노와 공격성이 만연한 이유는 우리 사회가 감정을 억제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사회에서 이성적인 판단과 계획을 담당하는 전두엽을 발달 시켜 왔으며,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를 억제 시켜 왔다. 하지만 우리 몸의 일부분인 편도체를 억제함으로서 부작용이 생겨나게 된다. 분노해야 하는데 분노하지 못하고, 두려움을 느껴야 하는데 두려움을 느끼지 말라라고 하는 삶을 살면서 정작 엉뚱한데 분노와 두려움을 표현하게 된다.
이렇게 우리가 가지는 감정을 지혜롭게 사용해야 하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누군가에게 느끼는 질투는 당연한 것이며, 내가 느끼는 질투를 나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동기로 만들면 된다. 달려라 하니에서 주인공 하니의 모습에서 질투는 하니를 성장 시키게 된다. 또한 누군가에게 느낀 분노를 공격성으로 표출하는 것이 아닌 스포츠와 운동을 통해서 배출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나 스스로 건강해지고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고 함께 웃을 수 있고 함께 울수가 있다. 이 책은 감정이라는 화두에 대해서 심리학자의 입장이 아닌 신경과 의사의 기준으로 서술하여서 구체적이면서 눈에 보여지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그래서 내가 가진 감정의 실체가 무엇인지 알수 있으며, 나의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