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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일 - 자정의 시작
임근희 지음 / 정오와자정 / 2016년 6월
평점 :
우리 사회가 디지털 세상이 되면서 우리느 점점 편리해져갔지만 다양한 부작용이 생겨나고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나의 기록들이 다른 사람들에 의해 무분별하게 복제되며, 그로 인하여 사생활 피해와 갈등, 여기에 나의 흔적들 뿐 아니라 누군가 아에 대해서 올려놓은 글들을 지우려 하게 된다. 그로 인하여, 우리 사회에 잊혀질 권리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이 공론화 되고 있으며, 법으로 만들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여기서 인터넷 상에 올라온 흔적들은 우리 실생활에서 보이는 기억들을 디지털 공간에 옮겨놓은 거라 할 수 있다. 나는 그 기억을 지웠지만 누군가 그 기억을 재상하고 복제 하려는 성향..그것은 그 흔적의 당사자로서는 큰 고통이라 할 수 있으며, 그 기억을 지워야만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
실생활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곳은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기관 즉 뇌에 있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뇌 뿐 아니라 우리 몸의 다양한 장기들이 그 기억을 나누어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 기억의 대부분은 뇌가 담당하고 있으며, 이 소설은 바로 그 뇌 속에 있는 우리의 기억들을 지우고 수정할 수 있는 의료기술이 생긴다면 어떤 문제들이 생기게 될 것인가 생각해 보게 되는 SF 소설이다.
우리가 말하는 기억이란 온전히 나 혼자 가지는 기억이 아니며, 여러사람이 공유하게 된다. 내가 가진 기억들을 지웠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은 동일한 기억을 다른 방향으로 해석하고 기억 공간에 저장하게 된다. 그래서 어떤 범죄가 발생할 때 경찰은 그 범죄와 관련한 사람들의 기억들을 끄집어내어서 모순된 것이 있는지 없는지 찾아내어서 사실과 진실을 찾아내 범인을 찾아내게 된다. 하지만 나의 기억을 지울 수 있는 기술이 만들어진다면, 그 기술을 악용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을 한정할 것이며,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을 막으려고 하게 된다. 어떤 사고로 인하여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이 기술을 사용하여,그 사람의 고통을 덜어낼 수 있다.
이처럼 소설 속 이야기는 기억이라는 것을 사람이 가지는 고유의 특징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기억을 통제하고 수정하고 삭제할 수 있는 세상이 나타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 가상세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로 인하여 어떤 문제들이 일어나는지 알수가 있다. 특히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기억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에 한번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