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맹자 클래식 브라운 시리즈 4
맹자 원작, 신창호 지음 / 생각정거장 / 2016년 8월
평점 :
판매중지


언제나 처음은 중요했다.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철학에 관심을 가졌던 건 고등학교 1학년 윤리 시간이었다. 어렵고 딱딱했던 수업시간..학기초 선생님께서 주신 프린트물은 한권의 책으로 학생들에게 나눠졌으며, 일년동안 그것 하나로 수업을 받았다. 깨알같이 쓰여진 하얀건 종이요, 검은 건 글씨였다. 철학이라는 어려운 과목을 그땐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후 철학 책을 가까이 하게 된 동기였다. 


성선설 하면 맹자가 생각난다. 인간의 본성은 타고날 때 부터 선하다고 말한 맹자의 사상은 순자의 성악설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이후 우리의 현실을 보면 맹자의 성선설보다는 순자의 성악설이 더 맞는 것 같다. 하지만 그 두가지 사상 모두 무언가 부족한 듯 느껴지며, 우리의 본성에는 선악이 없다고 주장한 고자의 사상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맹자가 성선설을 주장한 이유는 우리 삶 곳곳에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인간은 때로는 악행을 저지르기도 하지만 선한 일을 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길에서 자동차에 깔린 사람을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구하는 모습, 지하철에 취객이 떨어져 다치는 경우 위험을 무릅쓰고 사람을 구하는 것은 고자의 사상도, 순자의 사상도 설명할 수가 없다.이러한 우리의 모습은 성선설을 주장한 맹자의 사상만이 답변을 해 줄 수가 있으며, 우리는 이익을 추구하지만 때로는 의리도 추구하는 존재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학창 시절 배웠던 맹자의 사단설.측은지심,수오지심,사양지심,시비지심..우리의 선한 본성은 이 네가지의 형태로 존재하게 된다. 사단설은 인간의 본성을 설명하고 있으며, 우리의 행위에 대해 그 이유를 말하고 있다.누군가 배고파 하는 사람이 보이면 그대로 지나치지 못하는 건 측은지심(惻隱之心)이며,나의 잘못을 스스로 부끄러워 하고 고치려는 마음은 수오지심(羞惡之心)이다. 지하철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건 사양지심(辭讓之心) 이고, 사람의 행동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건 바로 시비지심(是非之心)이다. 이렇게 네가지는 우리 삶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때로는 그것이 지나쳐서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맹자의 사상은 우리 삶 곳곳에 존재하게 된다. 


맹자가 좋아하는 나라는 왕도 국가였다. 덕망 높은 지도자에 의해서 덕치를 추구하는 것..백성의 민심을 살피고 ,굶주리게 하지 않는 것이 바로 왕도정치의 표본이다. 살면서 죽을때까지 맹자가 추구하였던 이상적인 국가 왕도...한나라의 지도자는 백성들을 덕치로 다스려야만 평온해지며, 백성들이 굶주리지 않고 나라가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맹자가 추구하였던 이상적인 지도자들은 많치 않았으며, 자신의 욕심을 추구하다가 민심을 져버린채 쫒겨나는 경우가 많았으며, 왕으로서 자신이 가진 권력이 독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맹자의 사상이 궁금한 사람은 원문을 그대로 읽을 수 있다. 맹자의 사상의 기본 가치를 알고 싶다면 입문서로서 이책을 읽는 것이 좋다... 무겁지 않으면서 맹자의 사상이 무엇인지 알게 해 주는 책.. 책은 가볍지만 내용은 가볍지 않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