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처럼 승리하는 민의 법칙
민경원 지음 / 북에디션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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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소도시에서 농협에 대한 이미지는 금융기관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농민를 위해 일하는 은행, 농촌을 살리는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농협은 실제 그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은행직원으로서 실적 압박에 시달리게 되고, 농자재나 농기계 구매 대출을 한 농민들에게 원금 상환 재촉을 하는 모습..농민들에게 농협은 꼭 필요하지만 농협에 대한 이미지는 그리 곱지 않습니다. 그것은 농민들과 농협 직원 사이에 감정적인 대립으로 이어지고 큰 갈등이 생기는 원인이 됩니다. 은행 창구에서 금융거래를 하면서 미원인 문제 보다 농민들과의 갈등이 더 큰 문제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은 제 사촌이 농협대학을 나와 농협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농협에서 금융 뿐 아니라 농자재와 농기계구입, 농산물 수매와 재고관리까지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 농협의 모습.. 농민들이 바빠지는 봄철이면 농협도 덩달아 바빠집니다. 농협과 동사무소,읍사무소, 농업기술센터의 유기적인 연결고리 속에서 농협 직원들은 그들의 움직임에 따라 바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책에는 농민들을 위해 일하는 농협의 현재 모습과 그들의 고충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금융기관에서 일하면 힘든 점은 바로 금전 손실입니다. 창고에서 손님과 접촉하면서 생기는 작은 실수는 은행 마감후 정산을 하면서 돈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드러납니다. 창구에서 생기는 돈은 금융사고의 작은 일부분이며, 실제 문제는 여신이나 외환,카드에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 손실 금액은 바로 그 일을 담당했던 은행직원의 책임으로 돌아가게 되고, 손실 보존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방소도시에서는 농민을 위해 일하지만 기업도시에서 농협은 농민들 뿐 아니라 기업을 주고객으로 삼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저자는 하이닉스 지점의 지점장으로 일하면서 반도체 기업 하이닉스를 주고객으로 삼았으며, 기업 파산은 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사기를 목적으로 유령 기업을 세워서 대출을 하는 기업은 농협의 입장에서는 조심해야 하며, 차라리 거래를 안 하는 것이 농협에게는 더 이득입니다. 대출을 통한 이자 손실보다 원금 손실로 인한 피해가 농협에게 더 크기 때문입니다. 실제 제 주변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서인지 쉽게 이해가 갔으며, 한편 농협 지점장으로서의 어려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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