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레드 에디션, 양장) -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에게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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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얼마전 EBS에서 빨강머리 앤이 방영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EBS에 나왔던 영화나 만화는 오래전 흑백 영화나 제 기억속에 없는 만화였습니다. 빨강머리 앤이 방영되는 걸 보면서 나도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이며, 빨강머리앤이 추억의 만화가 되었다는 걸 인정해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속에 빨강머리앤의 존재는 무엇인지, <애인의 애인에게> 를 쓴 소설가 백영옥님에게 앤이란 어떤 기억으로 자리잡고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실수 많고 생각 많은 아이..주근깨 ,빨강머리.홍당무..좌충우돌..빨강머리 앤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마다 다양한 형태의 앤이 존재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컴플렉스 덩어리이면서 미움 받으면서 자라는 빨강머리 앤..앤은 마음속에 언제나 꿈을 가지고 있으면서, 독립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지고 잇습니다..  빨강머리앤은 앤의 성장기이면서 나의 성장기이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아기공룡 둘리의 주인공 둘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지금은 고길동에게 눈길이 더 가게 되고, 달려라 하니에서 악역을 맡은 나애리로 눈길이 가게 되는 것은 나 스스로 나이가 먹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만화는 그렇게 나이가 먹어감으로서 보는 생각도 바뀌게 되고,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됩니다. 


분명 보기는 보았는데,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빨강머리앤 50부작의 만화..그것은 파편이 되어서 부분 부분 기억날 뿐입니다. 노래 하나는 기억납니다. 수다쟁이 앤과 그의 곁에 있는 매튜와 마릴라,린드부인과 조시 파이. 얼굴은 기억나지만 많은 것이 지워졌습니다. 그렇지만 빨강머리앤은 한번 더 보고 싶어집니다.. 앤의 성장기 속에는 지금 현재 나의 삶에서 얽히고 매듭짓지 못하는 것을 어떻게 풀어가는지 그 답을 찾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앤과 길버트의 관계, 앤과 린드 부인과의 관계..그런 관계는 현실에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소설가의 꿈을 저버리려고 했던 백영옥님이 다시 소설가로서 새출발 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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