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잃은 소년
창신강 지음, 주수련 옮김 / 책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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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말썽을 피우는 아이가 있다. 항상 언제 어디서나 누군가를 괴롭히려고 태어난 아이 펑..펑의 머리 속에는 언제나 주변의 사람들에게 장난칠까 그 생각 밖에 없다. 그렇게 펑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없었으며, 옆에 있는 아이들에게 언제나 펑은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그렇게 펑은 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열살에 머물러 있으며, 자신의 8년전 기억들을 모두 잃어버린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억들을 빼앗겨 버린 펑은 자신의 과거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 채 살아가게 된다. 


펑과 함께 검은 개 나이프는 사람 말을 알아 들으며, 펑이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을 기억하고 있었다.그래서 펑이 놓쳐 버린 기억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이프는 결정적인 도움이 된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펑은 왜 주변 사람을 괴롭히고 장난을 치고 다니는 것일까.,그 원인을 소설을 통해서 알 수 있다. 펑과 같은 악의적인 장난을 일삼는 아이들은 우리 주변에 항상 있으며, 누군가에게 악의적인 행동을 생각없이 하는 아이들은 언제나 있었다. 그 아이가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바로 우리 사회에서 따스한 관심과 배려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펑의 엄마는 부티크를 운영하면서 돈이 많지만 펑이 어떻게 지내고 학교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지 관심이 없었다. 그런 여러가지 환경들이 펑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 것이다. 


왜 펑의 기억들을 지웠을까. 그건 펑의 기억을 지워야만 다른 사람들이 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펑이 1992년 열살때의 기억들이 남아있는 테이프를 돌려 보았던 2000년 열살의 펑은 괴로울 수 밖에 없다.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서 누군가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으며, 자신이 왜 벌을 받고 있는지 깨닫지 못한채 흘러가게 된다. 하지만 펑 스스로 좋은 일 선한 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선생님에 대한 기억들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것이 바로 펑의 행동에 변화를 가져 오게 된다.  좋은 일을 해야만 자신의 기억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걸 스스로 깨닫게 된 것이다. 


펑의 곁에는 언제나 검은개 나이프가 있었다. 그리고 담임 선생님이 있었다. 펑은 자기가 저지른 장난으로 인하여 기억은 사라졌지만 나이프를 통해서 그 기억들을 하나하나 어렴풋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랑에 빠진 나이프를 펑은 보게 된다.점차 자신의 곁에서 지워져 갈 수 밖에 없는 나이프를 보면서 펑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그것이 이 소설에서 기억이란 무엇인지 알게 해 주는 하나의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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