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에 갈 때 당신이 가져가야 할 것
윤승철 지음 / 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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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나서 해먹이 얼마인지 검색하였다. 캠핑할 때 필요한 것이 식량이지만 해먹 또한 필수품이기 때문이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 해먹을 사용해서 하루를 지내본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상상하게 된다.


그동안 책을 통해서 보앗던 여행은 대체로 사람들 사이에서 지나가는 여행이다. 이 책은 사람이 살지 않는 곳으로 여행하는 것이며, 인터넷과 전화기가 터지지 않는 곳으로의 여행이다.. 남태평양 인도네시아 근처의 무인도 온낭에 가는 것도 좋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면 가까운 대한민국 작은 섬 지초도,가왕도,사슴봉도를 찾아가는 것도 좋다. 남해안과 서해안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름도 생소한 무인도가 많이 있으며, 낚싯배를 이용하여 스스로 불편함을 경험해 볼 수 있다. 


내가 무인도를 다니는 이유는 나만의 세계에 혼자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방에 혼자 있거나 까페에 혼자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 때문이다. 그게 전부다. 그리고 여기에 파생된 이유들이 따라온다. 혼자 있으니 누군가의 것을 뺏으려 하지 않아도 되고 경쟁하지 않아도 되며 신경쓰거나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p233) 


무인도에 가면 많은 것을 내려 놓을 수 있다. 세상 속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많은 유혹의 손길..세상 사람들은 그 유혹에서 벗어나 집착을 내려 놓으라고 한다.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사람들 사이에서 눈이 있고 귀가 있고 코가 있는데, 자꾸만 나를 자극하는 많은 것들이 나를 흔들리게 만든다. 


무인도에선 그런 유혹에서 해방된다. 몸과 마음에서 자유로워지고 가만히 있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곳,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건 나를 위해서이지만 때로는 거추장 스럽다. 나의 행동과 생각을 사람들 속에서 매여있기 만들면서 나 자신을 그들 생각의 틀에 가두게 된다. 한편 무인도에서는 그런 것이 없기에 나 스스로 결정하고 나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비록 그것이 실패하더라도, 게의치 않는다. 내가 결정한 거니 내가 책임지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두려워 하지만 두려워 하지 않는 삶.그런 삶이 바로 무인도에서의 삶이다. 무인도에서의 두려움은 혼자라는 것,의지할 것이 없다는 것에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나 자신이 놓여져 있기에 그 누구도 나에게 터치 하지 않는다.물론 나 또한 그들에-게 터치 할 이유가 없다. 


날것에 익숙해지기... 무인도에선 모든 것이 자급자족이기 때문에 때로는 인간들이 사는 곳에서 필요한 것을 가져 와야 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 무인도에서 나와 함께 살아가는 것들과 동거동락해야만 한다...빗물을 받아서 식수로 사용해야 하고, 물고기가 있고 새가 있는 곳..사람이 살지 않기에 천적이 없기에 무인도에 살고 있는 주연들은 보호색이 거추장스럽다. 어쩌면 무인도에 들어온 어떤 사람이 불청객잃 수 있다. 질긴 새 고기..살아가려면 먹을 수 밖에 없다. 물론 날 것으로 먹을 수 없기에 장작을 모아야 하고 불을 피워야 한다. 그래야만 생존할 수가 있다. 물고기도 손수 잡아야 하고 야생들로 부터 나 자신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 무인도에 야생 멧돼지가 있다면 속수무책 당할 수 밖에 없다.  무인도에 가고 싶어진다. 내려 놓기 위해서 벗어나기 위해서 무인도에 한번 한달간 살아가 보고 싶어진다. 탐험 문학가를 꿈꾸는 저자의 마음..그 마음이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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