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놓고
김선정 지음 / 베아트리체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런 거 필요 없으니까, 안 줘도 좋으니까....,

제발 돌아와. 제발, 제발 내 곁을 지켜 줘, 제발 가지마, 수현 씨.... 수현씨 제발..."


먼저 떠나간 남자 수현, 나마있어야만 하는 여자 재야..

두사람의 엇갈린 운명은 빗길 교통사고 였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결혼을 약속하였건만 그 약속을 지켜 주지 못하고 수현은 떠나갑니다. 재냐는 수현을 잊지 못하고 세상과 단절 속에 살아갑니다. '떠나간 사람은 떠나간 거고, 살아야 하는 사람은 살아야 한다고...' 세상 사람들은 달콤한 말로 재야를 위로 하였을 겁니다. 재야는 여전히 수현의 그림자, 수현에 대한 기억들을 놓지 못하고 있는데...수현이 떠나감으로서 재야는 또다른 절망과 마주해야 했던 것입니다. 부모님의 죽음,그리고 수현의 죽음..그건 재야에게 고통이자 슬픔, 절망가득 한 삶입니다.


그렇게 3년간 홀로 지내야 했던 재야에게 수현을 기억하게 해주는 남주 주강현이 찾아옵니다. 두사람이 처음 만났던 건 수현의 장례식이었으며,  소식이 끊겨버린 재야에 대해서 걱정하였던 것입니다. 어쩌면 남주는 여주를 3년 동안 찾아 헤매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지켜주고 싶은 여자, 그리워하였던 여자...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저는 남주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잇습니다. 사랑한다면 남주는 언제라도 기다릴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만나고, 동거를 하고, 살아갑니다. 사랑하기 위해서 남주는 기다려 주었습니다. 여주의 상처가 아물때까지, 남주는 여주 곁에서 여주에게 세가지 약속을 약속을 하게 됩니다. 여주의 방에 절대 들어가지 않기,여주는 꼭 점심을 챙겨 먹기, 일주일에 한번 꼭 대화하기..이 세가지 약속은 바로 여주의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이며, 슬픈 기억을 지우는 것이 아닌 기억을 품에 안고 살아가면서 감당할 수 있는 힘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여주에게 누군가는 감정을 지우라고 하지만, 남주는 그 감정 마저도 소중하다고 말합니다. 남주는 여주를 사랑하기 때문에 여주의 과거도,기억도 함께 할 수 있으며, 그것을 아물 때까지 지켜 주기로 합니다.  


이렇게 소설은 남주와 여주의 연민에서 사랑으로 바뀌어 가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두 사람의 사랑을 그 누구도 갈라 놓을 수 없다는 걸 확인케 해주고,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다는 걸 깨닫게 해 주는 소설로, 미소짓는 여주의 모습에서 남주는 행복을 느낍니다. 


"수현이 장례식장에서 제가 보았던 서재야 씨는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울지도 않고,웃지도 않고 그저 죽은 듯 수현이의 영정 사진을 바라보며 앉아 있었죠."


"미친 소리 같겠지만 그냥 들어주십시오. 이상한 마음먹고 그러는 거 아니니까, 이건 내가 서재야씨에게 드리는 제안이고, 서재야 씨와 하려는 계약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점심 거르지 않고 먹기로 합시다."

"재야씨가 찍어서 보내 주셔야죠 매일,매일."


"서재야 씨 방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거, 잊었습니까. 그 약속?"



"당신 때문에 나...나, 처음으로 미친 듯이 달렸어,처음으로.."


서로가 배려해 주고 아껴주는 사랑은 그렇게 조유라 작가님의 <마음을 붙잡아> 에서 이어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