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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필요해 - 예술가의 마음을 훔친 고양이
유정 지음 / 지콜론북 / 2016년 6월
평점 :
고양이하면 정이 안 가는 동물 ,혼자 있기 좋아하면서 사람 곁에 안 오는 동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밤에 쓰레기를 버리려고 나가면 쓰레기들 사이에서 음식을 얻으려는 고양이,그로 인하여,길고양이는 지져분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엄마들...캣맘에 대해서 공격성을 두러내는 사회적인 모습들과 그걸 당연시 하게 생각하는 사회 풍토..그걸 보면서 조금 답답함을 느낍니다.
도시에서 길고양이는 천덕꾸러기지만 시골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입니다. 요즘 반려묘에 대한 이야기와 고양이를 사랑하는 모임들이 많은데, 시골에서 고양이는 일상 속의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결 되어 있습니다. 명절이나 친척들 간에 대소사가 있을 때 농사를 짓는 큰집에 모일 때가 있는데, 고양이가 항상 보입니다. 개가 집의 문지기로서 어떤 사람이 방문하는지 확인 시켜주는 존재라면 고양이는 쥐를 잡아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쥐가 여기저기 비닐하우스나 농부들이 일구어 놓은 농작물을 파헤칠 때, 고양이가 있음으로서 그런 피해를 줄여줄 수가 있습니다. 때로는 고양이를 풀어줌으로서 주인을 몰라보고 다른 곳에 가서 새끼를 낳고 새로운 고양이가 들어오더라도 말입니다. 고양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의 원인은 인간에게 있는 것이지 고양이에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무책임하게 고양이를 키우면서 방치하는 우리들의 모습들이 고양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을 양산해 내는 것입니다. 도시에서 고양이는 불결하고 불쾌한 존재로서 인식되는 것입니다.
이 책은 예술가들의 인터뷰가 담겨진 책입니다. 고양이를 키우는 11명의 예술가들..일러스트레이터에서 소설가,웹툰작가, 시인이나 연출가까지 다양한 이력을 가지는 사람들에게 고양이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버려진 고양이지만 사랑을 받으면 언제든지 우리에게 또다른 기쁨을 준다는 걸 확인하게 됩니다.특히 시인 길상호님의 고양이는 암컷 운문과 수컷 산문을 키우고 있는데, 시인 답게 고양이의 이름도 특별합니다. 또한 두 고양이는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성격을 가진 쌍둥이를 키우는 느낌이 들겁니다...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오면서 정을 붙이는 운문에 비해 산문은 가까이 하면 빠져나오기 일수입니다. 하지만 주인이 운문에게 사랑을 주는 것을 그냥 넘어가지 않고 있으며, 질투하는 냥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끔은 나는 고양이를 키울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키우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감당 할 수 없기에, 자칫 소중한 생명을 나의 실수로 떠나보내지 않을까 하는 걱정..그것이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마음을 접게 만듭니다. 시골에 살게 된다면 그땐 마당에 고양이를 풀어놓고 키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