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동서대전 - 이덕무에서 쇼펜하우어까지 최고 문장가들의 핵심 전략과 글쓰기 인문학
한정주 지음 / 김영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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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툼한 소설 책보다 두툼한 인문학책을 좋아한다. 한가지는 얻을 수 있는 기대감과 설레임..그런 것을 느낄 수 있고 항상 곁에 두면서 1년이 지나도 2년이 지나도 다시 읽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책 또한 700페이지 가까운 두꺼운 책이며, 동양과 서양의 천재 문장가 39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기서 동양과 서양간에 지리적으로 동떨어져 있어도 유사한 경우가 많다. 한비자의 <한비> 마키아 벨리의 <군주론> 이 대표적이다. 서로 다른 곳에서 한 나라를 다스리고,어떻게 하면 강한 나라로 만들수 있는지 생각한 사람. 두사람은 그렇게 <한비>와 <군주론>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다. 


목적있는 글쓰기와 목적 없는 글쓰기.. 18세기 조선시대에 나타난 지식인들은 목적있는 글쓰기를 추구하였다. 여기서 목적있는 글쓰기란 이익을 추구하거나 권력을 탐하는 도구로서 글쓰기를 사용햇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서 세상의 모습과 이치를 과장하고 왜곡시키며, 세상의 모습을 제대로 투영하지 못한 채 사랑의 눈과 귀를 가리게 된다.반면 목적 없는 글쓰기는 글쓰기 자체가 좋아서 ,즐기기 위해서 사색을 하고 호기심을 느끼고 개인적인 생각과 이야기를 글쓰기를 통해서 투영하게 된다. 그러한 글쓰기는 후대에 오래 기억되고 다시 읽혀진다. 독서를 하면서 시중에 깔려있는 많은 책들이 목적있잇는 글쓰기를 하고 있으며,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글쓰기를 하고 있다는 걸 확인하게 된다. 특히 역사에 관한 왜곡, 자기계발서가 많은 현실이 대표적인 경우이며, 당장 현실 속의 문제는 해결해 줄지언정 근본적인 대책은 알 수가 없다. 글쓰는 사람의 사유가 담겨져 잇지 않기 때문에 글을 읽는 사람 또한 똑같이 사유할 수가 없다..여기에는 우리가 알고 잇는 논어와 맹자 또한 마찬가지이다. 두 고전에 대해서 찬양 일색인 책들은 잠시 우리에게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세상을 보는 눈을 흐리게 만든다. 


풍자에 관한 이야기.. 책에는 조선 시대 박지원과 일본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이야기가 나와 있다.박지원은 영조,정조 18세기에 살았으며,연암집과 열하일기를 남기게 된다. 나쓰메 소세키는 청일 전쟁이 끝난 근대 일본시대에 살았으며, 두 작가의 공통점은 그 당시 사회 모습이 겉으로 보기에는 평화로웠으며, 희망 가득한 시기였다. 하지만 박지원은 연암집을 통해서  그 당시 양반과 노론,성리학에 관하여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사회의 문제점을 고발하였으며, 양반의 권세에 대해 비꼬았다. 나쓰메 소세키 또한 근대 일본의 모습에 대해서 사회적인 문제를 고양이를 통해서 투영시키고 잇다. 이름 없는 고양이는 나쓰메 소세키 바로 자신의 아바타이며,소설 속에서 무능한 지식인 진노 구사미의 모습을 비꼬았으며 그들의 삶을 고발하고 있다.. 물론 박지원의 열하일기 속에 있는 단편 소설 <호질> 편에 나오는 호랑이는 바로 연암 박지원의 아바타라 할 수 있다. 


이책은 인문학 책을 자주 점하지 않는 사람에겐 어려울 수 있다. 그건 39명의 작가들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만 이해가 가능하며, 시대적인 배경과 그 때의 사회 모습을 함께 알수 있으며, 쉽게 읽혀지고 다양한 이야기를 얻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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