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바보
이사카 고타로 원작, 시오즈카 마코토 글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지구라는 곳은 태양계 행성중에서 특별한 공간이다. 지구 안으로 수성과 금성이 있고 바깥으로 목성과 토성이 있다.목성과 토성이 있음으로서 커다란 혜성들이 지구가 아닌 목성으로 빨려들어가게 되었고 지구는 여전히 사람들이 살기에 좋은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일이 만약 생기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1994년 목성의 중력에 의해 빨려 들어간 슈메이커 레비 혜성.그 혜성은 목성과 충돌하면서 21개의 조각으로 부서졌으며, 제일 큰 조각은 3.5km 의 크기로 추정이 된다. 만약 그런 혜성이 지구에 떨어진다면, 지구에 종말이 올 수도 있다..이사카 코타로의 소설 <종말의 바보>는 그런 우리 삶을 위협하는 종말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어느날 특별 뉴스가 속보로 발표가 된다 8년뒤 13km 직정의 혜성이 지구에 떨어진다는 뉴스 속보..그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혼란과 폭동이 일어나고 경찰도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질서를 잡기 위해서 군대가 투입되는데, 그럼으로서 많은 희생자가 생기게 된다. 소설은 혜성이 충돌한다는 속보가 나오고 5년 뒤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3년 뒤 있을 죽음에 대해 8편의 연작 소설이 이어진다. 8편의 연작 소설은 모두 센다이 힐즈 타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종말 소식으로 인하여 100여 세대가 입주하였던 센다이 힐즈 타운 사람들은 절반으로 줄어들어서 쓸쓸함이 감돌고 있다.. 


소설속 주인공들은 처음의 혼란스러움과 달리 평온함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삶을 살고 있었다.비디오 가게에서 일하고 있는 와타베 이야기,천문학을 공부하는 니노미야와 야베.죽음에 대한 공포들은 모두에게 있지만  그 두려움을 느끼면서 감추고 살고 있다..때로는 사람들의 분노와 약탈로 시내 곳곳에 그 흔적들이 남아있지만 센다이 힐즈 타운 안의 공간은 평온하였다. 부모 모두 죽고 혼자 남아있는 사람도 각자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으면서, 세상에 대한 무기력감을 느낄 수 있다...그럼에도 그럼에도 그들은 유쾌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 따스함과 위로는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있지만 한사람은 예외였다..니노미야 천문학 박사.. 그는 소행성이 온다는 소식에 대해 흥분하고 있으며 궁금해 한다. 그 순간을 자신에게 있어서 행운이라고 말하는 것.. 혜성이 다가온다는 소식이, 세상의 종말에 대해서 누군가는 그것이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하였다.. 다만 니노미야 박사에게 있어서 걱정하고 잇는 것은 혜성이 충동하는 그 순간이 밤이어야 하며 날씨가 좋아야 한다는 거다.그래야만 혜성을 제대로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정말 혜성이 내가 사는 지구에 온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생각하게 된다.. 앞으로 100년 내가 살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 안에 혜성이 지구와 충돌한다면 무기력감에 빠질 것이고 숨으려 할 것이다. 물론 내가 사는 곳의 질서도 제대로 잡히지 않을 것이며, 식량확보 또한 마찬가지이다. 죽고 사는 것은 복불복이며, 혜성이 지구에 도달하기 전에 먼저 세상과 작별을 고할 수 있겠다는 생각 또한 할 수 있었다..나라를 읽고 전세계를 떠도는 시리아 남민과 같은 삶을 살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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