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미쓰윤의 알바일지 : 14년차 알바생의 웃픈 노동 에세이 - 14년차 알바생의 웃픈 노동 에세이
윤이나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1983년생, 방송국 PD가 꿈이었던 윤이나, 하지만 현실은 프리랜서 방송작가였다.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세상에 나와서 방송국 PD를 꿈꾸었지만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자신이 원하지 않은 일을 하는 정규직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아르바이트였으며 14년차 알바 인생이 여기에 녹여있다.. 


임시직..윤이나씨의 알바 인생에는 누군가의 대타인 경우가 많았다. 사람은 필요한데 사람을 지속적으로 필요치 않은 곳에 윤이나씨가 해야 할 일이 있다. 10년전 시급 3000원을 받고 일했던 이야기, 200자 원고지 한장당 1만원이었던 것, 과외를 하면서 창피스러웠던 이야기들을 이 책에 담담하게 녹여내고 있다.어쩌면 그 순간은 쥐구멍으로 숨고 싶었을 것이며,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을 것이다. 과외 학생 앞에서 동방신기 팬인걸 감추다가 들통났던 이야기 속에는 무언가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초등학교 과외 선생님으로서 일했던 이야기, 과외비는 후불이며 학생의 성적에 따라 달라진다. 아이의 수학성적이 떨어짐으로서 당연히 받아야 할 20만원을 달라고 할 때 비굴해질 수 밖에 없었으며, 당당하게 화를 내면서 15만원을 던졌던 그 사람이 미울 수 밖에 없었다..이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 그런 순간도 보였다.. 


11월 빼빼로 데이,그날 알바는 시급이 높은 알바였다..하지만 짧은 치마에 밖에서 10시간동안 오돌돌 떨어야 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이틀째 되던날 밖에서 빼빼로 판매 홍보를 하면서 얼굴이 파래졌던 기억...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순간이다.그렇게 윤이나씨의 아르바이트는 국내 알바 뿐 아니라 호주까지 이어진다. 호주에서 선글라스를 팔아야 했던 기억... 짧은 영어의 동양인 아가씨의 선글라스 판매는 생각보다 괜찮았으며, 동양인으로서 웃지 못할 일도 당한 기억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르바이트도 감정노동자이며, 우리사회의 알바에 대한 생각이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분명히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음에도 또다른 선택을 할 수 없음으로서 혼자서 삭혀야만 했던 이야기들.연말이면 방송작가들 상을 탈때 자신이 없는 것에 대해서 부모님의 마음도 느껴졌다..그걸 하나하나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윤이나씨의 인생이 꽃피우기를 응원하게 된다. 그리고 좋은 일이 앞으로 펼쳐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