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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을 털어놓으면 정말 너와 친해질까 - 너와 나를 위한 관계의 심리학
최창호 지음 / 페이퍼로드 / 2016년 6월
평점 :
사회를 형성하고 사람들과 모이면서 살지 않았다면 심리학은 필요치 않았다. 나와 너 가까운 친족끼리 형성하면서 살아왔던 고대에는 서로가 합의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 부족과 부족은 떨어져 지내면서 서로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인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사람들이 옮겨 다니고 이동이 많아지면서 서로의 경계가 불분명한 현대 사회에서 서로에 대해서 모르는 이들의 만남이 잦아지고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들이 부딪치게 된다.그러던 와중에 많은 문제들이 생겨났다. 여기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갈등을 피하는 것이 생존에 있어서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하에서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연구하였으며,심리학이 탄생된다.
이 책은 심리학, 우리의 삶을 이야기 하고 있다.51가지 사례중에는 우리 삶과 밀접한 이야기도 있고 접할 수 없는 막연한 이야기도 있다. 인간관계 속에서 우리가 누군가에게 친밀감을 느끼고 가까이 다가가는 이유가 잘 설명되어 있다. 자신의 비밀을 숨기는 사람보다 자신의 비밀을 살짝 드러내는 사람에게 더 호감을 가지는 것은 우리 일상 속에서 많이 보이기 때문에 공감이 간다. 내 주변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 그런사람에게 더 챙겨주는 것은 당연하다.
누군가에게 큰 부탁을 하고 싶을 땐 작은 부탁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내가 원하는 큰 부탁은 상대방에게 거부감을 줄수 있다. 상대방이 힘들어 하지 않는 작은 부탁에서 시작하여 큰 부탁으로 이어지며 자신이 원하는 걸 상대방에게 요구하게 된다. 이런 방식이 특히 세일즈에게 통용이 되며, 악용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뇌물이나 커미션,로비 처럼 사회에 문제가 되는 사건들의 바탕에는 작은 부탁이 큰부탁이 되어서 결국 자신의 발목을 잡는 경우이다. 여기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큰 부탁과 작은 부탁을 가려서 들어주고 거절하는 것이다.
아이히만의 재판.유대인을 학살한 아이히만의 재판에서 아이히만은 자신의 죄에 대해서 부당함을 역설하였으며 자신의 죄는 유죄가 아닌 무죄라고 말하였다. 자신은 스스로 의지에 따라 행한게 아니라 상부의 요구에 따랐을 뿐이라 말하는 아이히만의 행동은 결국 사형으로 이어졌다.여기서 누구나 아이히만과 같이 어떤 위치나 자리에 앉게 되면 아이히만과 똑같은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한나 아렌트가 아이히만의 재판을 관찰하면서 아이히만에게 있어서 악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잔혹한 악이 아닌 악의 평범함 속에서 악이 행해지며 제도와 법의 울타리 내에서 누구라도 아이히만과 같은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나아렌트는 자신의 주장으로 인해 비난을 면하지 못하였지만 그의 주장은 현재 사실이 되었다.
심리학은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는 학문이다. 사회가 형성되고 사람이 달라지면서 심리학도 바뀌게 된다.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마음을 알고 싶어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알고 싶어한다. 그것이 지속되는 한 심리학은 우리곁에 가까이 존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