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하버드 관찰 수업
맥스 베이저만 지음, 김태훈 옮김 / 청림출판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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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작년 11월 방송된 해피선데이 1박 2일 프로그램이 생각났다. 정준영과 김주혁의 바둑 알까기 게임. 정준영은 많은 사람들이 보는 와중에 반칙을 했으며 그 누구도 정준영의 속임수를 알지 못했다. 정준영의 속임수가 들통이 난 건 제작진의 방송 편집과정에서 정준영이 바둑알 5개가 아닌 한개를 더 꺼내는게 들켰으며, 정준영은 6개,김주혁은 5개로 시작하였으며, 정준영이 알까기에서 승리하게 된다. 정준영 이야기를 풀어놓는 이유는 이 책의 주제가 우리 사회에 흔히 보이는 속임수와 반칙,어처구니 없는 결정이기 때문이다.  '눈 뜨고 당한다' 라는 말을 자주 쓰이는 건 우리가 항상 합리적인 선택을 하지 못하고 실수를 하는 일이 빈번하며, 때로는 누군가의 속임수에 어처구니 없이 당하기도 한다. 그건 일상적인 문제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도 마찬가지 였다. 


1986년 챌린저호 공중폭발 사건은 미리 예견할 수 있었고 방지 할 수 있었다. 그들은 챌린저호의 성공적인 발사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하였지만 그들이 모은 데이터 중에 하나를 인지 하지 못함으로서 그 실수가 발단이 되어 공중에 폭발하게 된다. 챌린저호가 발사하던 당시 발사지 주변의 기온이 낮았으며 그 낮은 기온은 챌린저호 발사 실패로 이어지게 된다.그 사건으로 인하여 우주인 7명은 모두 사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은 분면 낮은 기온이 발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이처럼 우리는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받아들이지만 그것을 판단하는 그 기술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에 있다. 더 많은 정보를 받아들임으로서 우리는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관습과 습성이 잘못된 판단으로 이어진다. 2008년 금융위기 또한 이런 이유에서 일어났으며 금융위기가 올거라고 예측하였다. 사람들은 나만 아니면 돼라는 식으로 안이하게 대처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수 밖에 없었다.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가 우리 나라에도 똑같이 올수 있으며, 언젠가는 임계점을 넘어 국가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저금리의 장점을 이용하여 대출을 강요하는 우리의 삶.우리의 법과 제도는 그것을 더 부추기고 있다.. 


중고 자동차 시장에는 왜 고물차만 있는 것일까. 그건 바로 중고자동차의 품질을 판단할 수 있는 조건들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중고 자동차를 몰고 있었던 예전 운전자의 운전습관, 자동차 관리 수준,사고 이력은 우리가 직접 확인할 수가 없다. 그럼으로서 소비자는 중고차에 대한 가치를 낮추게 된다. 결국 중고차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며, 좋은 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자동차가 낮은 가격에 팔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중고차 시장에 안 내놓으려 한다. 그런 모습이 반복되기 때문에 중고차 시장에는 좋은 차는 안 보이고 나쁜 차들과 고물차들이 많아지게 된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우리의 일상 속에서 속임수와 사기가 많은 이유와 보이스피싱에 대해 매번 당하는 이유도 알게 되었고,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상황이 매번 연출되기 때문에 사기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이유도 알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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