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목각 인형
이건영 지음 / 실크로드 / 201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설 속 주인공 김은하.자신이 일하는 문화 종합잡지사 인팩투데이에서 해고 통보를 받게 된다.정규직에서 계약직으로 바뀌던 그날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나게 되어 버렸다. 그리고 은하와 은하의 동생 인철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되었다. 


이 소설은 2007년 12월 1일을 기점으로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가면서 자신과 자신의 아버지의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자신의 생부가 아니었음에도 자신을 키워 주었던 현재 아버지 강동규. 동규는 교수였으며 어머니 영주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불치병에 걸린 영주를 마지막까지 책임졌던 동규. 영주가 병으로 인하여 세상을 떠난 것은 그에게 고통스러운 기억이다. 어머니 영주에게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마종범이 있으며, 그남자를 잊지 못하였다. 


은하의 아버지 강동규가 세상을 떠나기 33년전 영주와 강동규, 두 사람은 은화수연대하는 문화 서클에 있었으며, 그 서클은 독서토론과 문화생활을 즐겼던 순수한 동아리였다.하지만 이 서클에 마종범이 들어오면서 많은 일들이 바뀌게 된다. 하루 아침에 빵갱이들이 모인 곳으로 찍혀 버렸으며 영주와 동규의 사랑은 동규와 종범의 사랑으로 바뀌게 되며 자연스럽게 동규와 영주 사이는 멀어질 수 밖에 없었다. 


운명의 장난이었다. 자신이 사랑했던 마종범이 간첩으로 몰리면서 정보부에 의해 고문과 가혹행위가 있었으며 그들은 빨갱이가 되었다. 영주 또한 마종범을 사랑했다는 이유로, 은하를 임신하였음에도 정보부에 의해 고문과 가혹행위가 있었으며 그것이 오랜 세월 영주 자신의 인생을 가두어 버렸다.. 


그렇게 영주에 대한 과거의 비밀, 마종범의 비밀, 동규의 비밀, 세사람이 모두 이 세상에서 사라짐으로서 비밀들이 하나둘 드러나게 된다. 영주의 딸 은하에 의해서, 동규가 과거사진실위원회를 찾아다니면서 자신의 기억속에 없는 생부 마종범의 억울함을 풀러 다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동규의 유품을 찾던 와중에 아버지가 은하에게 감추었던 비밀도 알게 되었다. 그렇게 기자로서 은하가 가지고 있었던 취재 실력은 자신의 아버지의 흔적들을 찾을 수 있었으며 마종범이 감옥에서 왜 죽었는지 알게 된다. 물론 33년간 자신의 기억속에 없었던 고모 마종숙 또한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가 어렴풋하게 생각이 났다. 그 영화속에 담겨진 대학 풍경과 낭만이 이 소설 속에 있었다.그러나 그 낭만은 마종범에 의해서 사라졌으며, 엄마의 목각 인형은 영주가 마종범에게 건냈던 선물이었다. 그 물건은 다시 은하에게 돌아오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