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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플레
애슬리 페커 지음, 박산호 옮김 / 박하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책에는 세사람의 주인공이 등장한다.남편에게 외면 당한 62세 릴리아,아내 클라라를 잃고 혼자가 되어버린 마크, 치매를 가진 친정엄마를 모시고 사는 페르다.. 이 세사람의 이야기 중에 공감이 가는 이야기는 페르다의 이야기였다. 그건 페르다의 친정어머니가 가진 치매라는 병에 대해서 외할머니 또한 겪었으며 그럼으로서 세상을 떠나셨기 때문이다.
이렇게 페르다의 인생에는 항상 엄마 네시베 부인이 있으며 페르다를 힘들게 한다.어느날 네시베 부인은 넘어져 엉덩이 뼈를 크게 다치게 된다. 네시베 부인은 넘어져서 엉덩이 뼈가 다친게 아니라 엉덩이 뼈가 약해지면서 넘어지게 되었고 그럼으로서 크게 다친 것이다. 이렇게 네시베 부인과 페르다는 함께 살아가면서 항상 아슬아슬한 모습을 느끼게 된다.
네시베 부인의 모습을 관찰하면 똑같은 말을 하면서 시난에 대한 기억을 늘어 놓으면서 자신이 만나는 사람마다 푸순이라 부르고 있다. 그건 네시베 부인의 기억이 온전치 않다는 것이며 자신의 딸에게도 푸순이라 불렀으며 손녀에게도 푸순이라 불렀던 것이다. 페르다는 네시베 부인이 꽁꽁 숨겨둔 비밀이 무엇인지 찾으려 했다.이렇게 네시베 부인은 친정엄마와 함께 하면서 자신의 몸 또한 챙겨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며 자신의 딸 나즈의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딸 나즈의 몸이 점점 불러 오는데 엄마에 대한 분노와 딸에 대한 걱정.. 이 두가지가 엉키면서 생활이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다..
소설 속에서 치매에 대해서 네시베 부인이 정신이 멀쩡할때와 멀쩡하지 않을 때 이렇게 두가지 모습이 교차되어서 나타나는데 나에게는 그런 경험이 없다. 항상 소극적인 상태로 있으며 이유없는 불안과 두려움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 치매의 특징이다. 그 두려움이 갑작스럽게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이어지며, 옆에 누군가 있어야 한다. 네시베 부인에게는 페르다가 있었기 때문에 치매에 걸렸지만 큰 사고가 나지 않았다.
이 소설에서 수플레가 나오는 것은 릴리아와 마크가 가진 문제점을 해결해 주는 도구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아내 없이 살고 있는 마크에게 있어서 하루하루가 새로운 경험의 연속이다. 청소를 하고 요리를 하는 것이며, 마크는 요리를 하기 위해서 서점에서 수플레 요리책을 사게 된다. 릴리아 또한 마찬가지이며, 서점에서 이 책을 사는대 마크를 만나게 된다. 이처럼 수플레는 소설 속 주인공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며, 행복함으로 나아가도록, 자신의 삶이 제자리로 되돌아 오도록 해주는 매개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