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hing to Be Frightened of: A Memoir (Paperback)
Barnes, Julian / Vintage Books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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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줄리언 반스가 가지는 문학적인 유쾌함을 기대하였다. 이책은 문학적인 유쾌함이 아닌 철학적이면서 인문학적인 유쾌함을 담고 있으며, 줄리언 반스의 가족이야기를 알게 된다. 물론 그가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 또한 책이었으며 삶 속에서의 가까운 사람의 죽음이었다.이 책은 죽음에 대해 여러게의 소주제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하나로 묶어서 담을 수는 없었다. 


줄리언 반스의 죽음 속에는 가족사가 있다. 할아버지, 어머니의 뇌졸증..그것은 또다른 죽음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 당연히 줄리언 반스 또한 자신도 뇌졸증이 올수도 있고 자신의 할머니처럼 치매가 올수도 있다. 여기서 그는 죽음을 경험하면서 무신론자에서 불가지론자로 변해가는 그걸 알게 된다. 


불가지론자. 이 단어에 대해서 나는 검색을 해 보았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회의론자를 불가지론자라 부르며 우리가 오감을 통해서 느끼는 사물과 사건에 대해서 우리는 그 본질에 가까이 갈 수 없다는 철학적 인식을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 내가 보는 책과 내가 마시는 물,내가 먹는 음식은 우리가 정해 놓은 어떤 틀에 갇혀서 우리가 인식하는 것일뿐 그건 본질이 아니었다.그리고 우리는 결고 그 본질에 가까이 다가갈 수가 없다.물론 죽음 또한 마찬가지이다. 


죽음..내가 생각하는 죽음이란 세상을 인식하는 기능이 점차 망가지는 것이다. 어떤 사건이 자의적으로든 타의적으로든 생겨남으로서 내가 망가지는 경우도 있으며, 시간이 점차 흘러감에 따라 노화에 의해서 망가지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죽음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내가 죽기 직전 나는 그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에 있다. 내가 나 스스로 살아 있는지 죽어 있는지 알지 못하는 상태.식물인간이나 뇌사에 빠지는 경우...그럼으로서 내 곁에 가까이 하는 사람들이 힘겨워할까에 대한 두려움..그것이 내가 느끼는 두려움이다. 차라리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건강하게 살다가 건강하게 죽는다면 그렇게 죽음에 대해 두려워 하지 않을 것이다.. 


죽음에 대한 인식의 차이.. 저자는 우리가 신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바로 우리가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라 말하고 있다. 신을 믿음으로서 죽음에서 멀리 하려고 하려는 인간의 욕망..그것이 깊어질 수록 우리는 죽음에 멀어질 수 있다는 착각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누가 세상을 떠났느냐에 따라 그 느낌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나와 비슷한 친구가 죽었을 때 느끼는 감정과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났을 때 그 느낌은 달라지게 된다. 물론 나의 가족과 나의 가족이 아닌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뉴스에 나오는 누군가의 죽음에 무덤덤 한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그 소식이 나의 가까운 지인이나 나의 가족인 경우 그것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최진실 자살 소식보다 정다빈 자살 소식에 더 안타까움을 느꼈던 건 정다빈에게 느낀 동질감이다.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고등학생에게 같은 고등학생들이 느끼는 감정 또한 마찬가지 경우이며, 어른들이 느끼는 감정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단원고 아이들에게 보내는 후원금 중에서 고등학생 아이들의 조그마한 정성들이 하나둘 모이는 것도 마찬가지 이며 우리 사회의 모순과 역설에 대해 아이들이 느끼는 상처도 마찬가지 일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죽음에 대해 한번 더 느끼게 된다. 줄리언 반스는 유쾌하게 죽음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실제 나는 그것이 유쾌하지가 않다. 죽음이란 나에게 있어서 마주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자 현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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