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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 삐에로 ㅣ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0
이사카 고타로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중력 삐에로를 읽으면서 생각난 소설이 서머셋몸의 <인간의 굴레에서> 이며 그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 필립에게 다리는 자신의 일상을 구속하고 불편하게 하는 존재였다. <중력 삐에로>의 주인공 하루에게 있어서 가츠라기는 필립의 다리와 같은 존재였으며 평생을 함께 하게 된다.
앞서 읽었던 이사카 코타로의 <오듀본의 기도>, <러시 라이프>,<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와 달리 <중력 삐에로>는 시간의 순서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 되고 있으며 사람의 마음 속에 일어나는 여러가지 감정과 생각 그리고 어떤 사건에 대한 깊이 있는 문제 의식을 함축적으로 그려내고 있었다. 소설을 이끌어가고 있는 이즈미와 이즈미의 동생 하루...둘은 영어로 spring 라는 의미로서 두사람을 연결하고 있으며 독자들에게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소설 속에 이즈미의 역할읜 하루의 부적과도 같은 존재였다..어머니의 강간으로 인하여 하루는 태어났으며, 이즈미의 아버지는 하루를 받아들이게 된다.그리고 이즈마와 하루를 친형제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가르쳤으며, 하루 스스로 그렇게 행동해 왔다. 그러나 하루의 감추어진 불안과 고통 그리고 상처는 어쩔 수가 없었다.
길거리에서 그라피티 아트를 쓰고 지우는 것을 반복하는 하루의 행동에는 무언가 의도적인 것이 있었다.그리고 그 안에서 형을 끌어 들었으며, 퀴즈를 좋아하고 암호 푸는 것을 좋아하는 이즈미는 동생이 의도된대로 행동하게 된다. 그리고 소설 속에는 고다 준코라는 미모의 여성이 등장하게 된다.
그라피티와 방화 사건.. 그 두개의 연결고리.소설 속에서 그라피티가 그려진 곳에는 항상 방화사건이 있었으며 경찰은 그 용의자를 잡지 못하였다.. 방화 사건은 의도된 행동이었으며 누군가에게 고통을 주기 위함이었다. 그안에 숨겨진 암호를 하루와 이즈미는 풀게 되는데..그건 바로 우리의 DNA 속에 존재하는 염기서열이었다..
최종적으로 인간이 의지할 곳은 결국 '성선설'이 아닐까.사원들 책상 앞에서 각자의 부모 사진과 자신의 어린 시절 사진을 놓아두게 하는 것은 부정 방지책으로 가장 좋지 않을까 하는 게 내 생각이다(p124)
보노보노쪽이 인간보다는 산뜻해. 거기에는 지배도 우열도 변명도 없어. (p171)
미래는 신의 레시피로 결정되는 겁니다.(p358)
하루는 나를 이 사건에 끌어들이기 위해서 사건에 유전자 암호를 미리 깔아두었다.그렇지만 또 다른 의문이 일어난다. 왜 나를, 끌어들여야만 햇을까?(p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