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류시화 지음 / 무소의뿔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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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는 우리의 인생이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놓치고 있었던 이야기들,기억해야 하는 것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우리들..시를 통해서 우리는 과거를 기억하게 해 주고 미래에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해 줍니다.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감정들..그 감정들을 시를 통해서 끄집어 낼 수 있습니다. 아플 때 아프다고 하는 것, 슬플 때 슬프다고 하는 것, 즐거울때 즐겁다고 하는 것은 우리에게 당연한 건데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지만 시를 통해서 그 감정들을 열수가 있습니다.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세상을 잊기 위해 나는 

산으로 가는데

물은 산 아래 

세상으로 내려간다

버릴 것이 있다는 듯

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는 듯

나만 홀로 산으로 가는데


세상의 이치는 순환입니다.태어나고 죽는 것도 순환이고..

물과 공기 그리고 지구 마저도 순환을 통해 세상이 움직입니다.

그런데 인간만 고립된 삶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시끄럽다는 이유만으로,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고립되고 단절되는 삶을 선택하는 것..

그것은 나 스스로 인생을 아프게 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이치에 맞게 나 스스로 순환하는 것..

나에게 필요치 않는 것은 다른 이에게 주는 것도 순환이 아닐까요..

집이 커진다 하여도 우리는 세상의 모든 것을 채울 수 없습니다. 

나 스스로 무언가를 채우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 버려야 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별은 어디서 반짝임을 얻는 걸까

별은 어떻게 진흙을 목숨으로 바꾸는 걸까

별은 왜 존재하는 걸까

과학자가 말했다.그것은 핵융합 때문이라고

목사가 말했다.그것은 거부할 수 없는 하나님의 증거라고

점성학자가 말했다..그것은 수레바퀴 같은 운명의 계시라고

시인은 말했다.별은 눈물이라고

마지막으로 나는 신비주의자에게 가서 물었다.

신비주의자는 별 따위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는 뭉툭한 손가락으로 내 가슴을 치며 말했다 차라리

네 안에 있는 별에 관심을 가지라고


그 설명을 듣는 동안에

어느새 나는 나이를 먹었다.


가끔은 우리 스스로 우리를 이해하기 진리를 구할 때가 있습니다.

자연의 오묘한 진리. 

우리 몸의 피조차도 만들지 못하면서 우리는 저 멀리 별에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우주의 저 끝자락은 어디일까.

우리가 보는 우주는 그것이 다일까.

내가 모르는 공간은 있지 않을까..

살아가면서 도움이 되지 않는 진리에 관심을 가지기 전에 내가 가진 문제들에 대해서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과학은 과학자에게,시는 시인에게...

별에 대해서 말하기 전에 먼저 나의 삶에 대해서 고민하고 생각해야 한다는 걸...

그것을 우리에게 알려 주고 있습니다. 


외눈박이란 누구일까요.그건 나 자신입니다. 외눈박이는 혼자서 살아갈 수 없습니다.

나 또한 혼자서 살아갈 수 없습니다.그러나 종종 그것을 잊고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나 스스로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내 가까이 있는 사람을 소중히 생각하지 않고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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