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고 스트레스클리닉 소설Blue 4
김근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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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곳에는 제일고등학교가 있다. 그 학교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우수 고등학교처럼 이름에 걸맛지 않게 똥통(소설속에서 말하는 것처럼) 들만 있는 학교였으며 문제아이들만 있는 곳이었다. 그렇게 학교가 제일고등학교로 바뀌게 된 것은 공업고등학교가 인문계고등학교로 바뀌게 되면서 부터였다. 학교 이름이 바뀐다고 하여서 좋은 학생들이 그 학교에 입학하는 것은 아니었으며 항상 문제 아이들은 그 학교에 입학햇던 것이다. 그렇게 소설을 읽으면서 그 학교가 생각이 났다.


소설 속에 나오는 우수고등학교는 문제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이다. 그리고 이 학교에 오자서라는 문제아이가 전학오게 된다. 오자서가 우수고등학교를 입학한 이유는 바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교사 폭행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며, 교사 폭행으로 인하여 오자서는 공부 잘하는 아이들만 모인 외고에서 우수고등학교로 강제전학이 된 것이다.


이렇게 오자서가 교사를 때렸던 행동. 그 자체에는 문제가 있지만 원인제공은 바로 그 교사에 있었다. 오자서의 짝꿍이었던 친구 이지호에게 모멸감에 가까운 말과 행동,그리고 장애 새끼라는 단어를 써서 그 아이가 가진 장애에 대해서 노골적으로 비하했기 때문이며, 그 누구도 그 교사의 행동에 대해서 말을 하지 않았기에 짝꿍이었던 오자서는 분노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오자서 안에 감추어진 분노는 우수고등학교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게 된다.. 물론 본인은 부장검사 출신으로서 국회의원이 되려는 아버지 때문에 조용히 지내고 싶었지만 주변 아이들은 외고에서 온 아이라는 그 타이틀에 대해서 호기심을 느끼고 있으며 그아이를 그냥 두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오자서는 도끼 일행들과 싸우게 되었으며 1:8 의 다툼에서 크게 다치게 된다.. 


이렇게 오자서가 도끼 멤버들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던 건 할아버지 영향이 컷다는 걸 알 수 있으며, 할아버지가 살아생전 자신에게 몸과 마음을 가꾸는 방법 하나 하나 가르쳐 주었으며,그것이 오자서에게 피와 살이 되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할아버지의 가르침이 오자서에게는 독이었다.. 오자서의 마음속에는 세상에 대한 모순과 부조리함, 그리고 무관심에 대해서 자신의 한계를 느꼈으며 참을 수 없었던 것이며, 결국 도끼와 다시 결투 신청을 하게 된다. 


소설을 읽으면서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가 생각이 났다..그 영화에서 나오는 현수(권상우 역)와 우식(이정진) 의 모습에서 오자서와 도끼의 모습이 그려졌으며, 오자서의 마음속에 응어리진 분노를 누군가 풀어줄 수 없었던 것이 할아버지의 가르침이 오자서에게 독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보호해 주고 위로 해 주어야 할 아버지는 자신에게 도움이 안 되는 존재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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