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의 가치 - 행복한 삶을 위한 마중물
황금명륜 지음 / 렛츠북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책을 읽으면서 잊고 있었던 기억 하나가 생각났습니다. 제가 가진 유일한 취미가 마라톤인데, 저는 마라톤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거제도라는 낯선 곳에 홀로 떨어져 대회장에 못가서 난쳐한 그 순간에 처음 보았던 대회 참가자의 차를 타고 대회장에 갔던 기억들.. 울트라 마라톤 연습한다고 왕복 60km 긴 거리를 혼자 달리다가 40km 지점 소백산 죽령 내리막길에서 체력이 바닥이 났으며 지나가던 어떤 분의 차를 얻어 탓던 그런 기억들...그분들이 아니었으면 제가 좋아하는 마라톤을 계속 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렇게 제가 이 기억을 떠올렸던 것은 그동안 저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으며 그분들은 저에게 아무런 요구없이 베풀었기 때문입니다.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한다면 손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은 우리 사회에 많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그때처럼 히치 하이킹도 힘들 것입니다..


이렇게 대한민국이 달라진 것은 우리 사회가 서로가 서로를 챙겨주는 사회가 아닌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고 의심하는 사회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가르치는 선생님에게 손지검을 하는 학생과 선생님은 피해자임에도 하소연할 수 없다는 것..그것을 보면서 씁쓸함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책에는 대한민국 우리 사회의 단편적인 모습을 투영하고 있으며 작가의 생각과 경험을 우리가 놓치고 있는 '같이' 의 소중함에 대해서, '같이' 라는 고마움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저자는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이것을 회복해야만 한다는 것이며, 아낌없이 베푸는 사회로 나아가는 사회가 바로 우리가 말하는 사회의 모습입니다. 


'같이' 라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그것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입니다. 나의 곁에 있는 낯선 사람을 자신을 해치는 경계해야 할 존재가 아닌 자신의 보호해 주는 암묵적인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뒤에서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에 놀라는 우리들의 숨겨진 마음 속에는 나의 주변에는 나를 해치는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넘어진 사람을 잡아주는 배려가 필요하고,보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의 눈과 입이 되어 주는 것입니다. 그것은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나눔이기 떄문이며, 정보의 불균형 속에서 법이 해결하지 못하는 것들을 채워주는 도구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따스함과 함께 불편한 진실이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성에 대한 편견...그 안에서 일어나는 암묵적인 성폭력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으며,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그들에게 모든 것을 해결하는 그런 존재가 아닌 그들의 곁에서 지켜주고 혼자서 일어설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게 해 주는 것.그것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책에서 말하는 '같이의 가치'의 본질이며,상식적인 사회로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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