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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병 - 가장 가깝지만 가장 이해하기 힘든… 우리 시대의 가족을 다시 생각하다
시모주 아키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살림 / 2015년 7월
평점 :
나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가족...그래서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그 상처가 깊어지면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책을 읽으면서 가족에 대한 의미와 집에서 일어아는 우리들의 일상적인 모습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 주변에 보이스피싱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최근 보이스피싱과 관련하여 여러가지 법규가 생겨나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100만원 이상 송금할 때 자동입출금기에서 30분 이내에 인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급한 돈인 경우에는 신분증을 제시하여 은행 창구에서 돈을 인출하여야 한다..이러한 보이스 피싱이 한중일 사이에 일어나는 그 근본적인 원인이 가족중심의 우리의 문화구조 때문이라는 것을 알수 있다..우리의 법규들이 우리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불안함..그로 인하여 작은 문제들을 크게 키우게 된다..
우리 주변에는 많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난다...특히 해외에서 일어나는 테러나 비행기 사고,배 침몰,지진 이야기...우리는 그 안에서 자국민이 있는지 자국민의 피해가 없는지에 대해서 궁금한 그 뒷면에는 이기적인 가족 주의가 있다...그러한 이기주의는 국가적인 이기주의로 연결된다..우리 삶에 뿌리내리고 있는 극단적인 국우주의 이면에는 국가의 이익이 최우선이라는 우리들의 민낯이 담겨져 있다..
최근에 일어난 중국에서 배 침몰사건이 생각이 났다...그때 우리의 언론은 그 안에 한국인이 탓는지 유무부터 알아보게 되었고 한국인이 타지않았다는 것에 안도하면서 그 사건에 대해서 점점 무관심해졌다..만약 침몰 사건이 한국에서 일어났다면 그 원인부터 구조까지 실시간으로 뉴스가 떳을 것이다...남의 일과 나의 일...우리는 이렇게 세상을 구분하여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책안에 담겨진 가족이라는 폭력..비행기에 타게 된 아이와 비행기를 처음 타 보는 할머니의 이야기... 아이가 비행기 바깥 구경이 보고 싶다며 처음 비행기를 탄 할머니에게 자리를 바꾸어 달라는 이야기에서 비행기 창문밖 세상을 보고 싶은 것은 아이 뿐 아니라 할머니도 마찬가지였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이 글을 읽으면서 제일 먼저 생각 난 것이 부산의 야구 풍습이었다..롯데 야구에는 다른 팀에 없는 야구 문화가 존재한다...아주라 라고 불리는 야구 문화는 파울볼이나 홈런 볼을 어른이 잡게 되면 자신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어린 아이들에게 주는 문화라고 할 수 있다..우리는 이런 모습을 부산만이 가지는 미담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어쩌면 이러한 풍습 또한 가족이라는 이름의 폭력의 하나의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가진 가족에 대해서 다시금 느낄 수가 있었으면서 ....우리의 생각을 조금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그리고 우리나라 수능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서 뜨끔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