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필사하는 것은 나와는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생각하였다..그래서 관심이 없었던 분야였다..다양한 책을 읽고 독서를 하면서 우연히 집어든 유수연님의 에세이...
그안에 담겨진 영어를 잘 하는 방법과 영어를 잘 하는데 있어서 제일 좋은 것은 책 하나를 통째로 뺴껴쓰는 것이라고 한다...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영어를 일부러 외우지 않고 어릴 적 우리가 했던 것처럼 영어 문장 문장을 적어가다 보면 이유는 모르지만 영어 문장에서 문법이 어색한 것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하였다..그래서 그날 바로 구매한 것이 7권으로 된 해리포터 영어 원서였다...
이책은 나도향은 소설 벙어리 삼룡이와 물레방아이다...말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삼룡이의 이야기는 학창시절 교과서를 통해서 익히 알고 있었다...그래서 필사를 하는 데 있어서 생소하거나 어려움은 없었다...다만 그동안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들었다...필사를 하게 되면 책 안의 내용들이 내 기억속에 바로 들어온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필사를 하면서 느낀 것은 순간순간의 책 내용만 기억이 된다는 것이다..즉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느낌..그런 느낌을 필사를 하면서 느끼게 되었다...
나는 책에 낙서를 하는 것을 싫어한다..그래서 책 안에 필사를 하는 여백이 있음에도 그곳에 쓰지 않고 BA 복사 용지에 그대로 옮겨 적었다....필사를 하면서 순간 순간 느끼는 삼룡이의 분노를 느낄 수가 있었으며 색시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가 있었다...
필사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미리 정독을 한 뒤에 필사를 하는 사람도 있고 책 안의 내용을 모른채 필사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나에게 있어서 제대로 된 필사 방법은 책 내용을 전체적으로 읽어본 뒤 다시 필사를 하게 된다면 그 느낌을 하나둘 다시 복습하는 느낌이 들면서 새로워짐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