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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학교 - 직장인 미래 생존법
박이언 지음 / 이야기나무 / 2015년 7월
평점 :
미래의 직장인이 갖추어야 할 이야기라서 관심있게 읽어보았습니다...문득 미래의 직장인이라는 의미가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이라는 것은 인건비가 비싼 곳에서 인건비가 싼 곳으로 흘러갑니다..즉 과거의 MADE IN USA는 이제 사라지고 MADE IN CHINA가 뜨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애플의 본사는 미국에 있지만 공장은 중국이나 동남아에 있습니다..전세계 하드디스크 최대생산량을 자랑하는 WD 또한 공장은 태국과 중국에 있으며 태국에 홍수가 나서 하드디스크가 천정부지로 올랐던 기억이 납니다..이제는 이런 것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우리의 인건비가 점점 올라가고 있고 우리의 공장 또한 그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서 인건비가 싼 동남아 지역으로 옮기고 있으니까요..
이처럼 미래의 직장인은 몸이 아닌 머리를 쓰는 창의력 있는 직장인을 요구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우리안에서의 직장인의 모습은 창의력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멉니다...우리가 이렇게 된 것은 바로 우리 삶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유교 DNA입니다..우리가 창의력이 생기려면 공자가 죽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특히 직장 안에서 회의가 반복되고 매일 반복되는 야근과 회식의 그 밑바탕에는 유교문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회의는 하지만 회의 안에서 창의적인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것은 아랫사람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그리고 상사가 퇴근을 하지 않는데 아랫사람이 먼저 퇴근을 한다면 눈총받기 십상입니다..그리고 회식을 직장생활의 연장이라고 생각하는 우리들..아직 회식을 거부하기는 힘든 것이 우리들 모습입니다....
창의력과 좋은 아이디어가 만들어지려면 배움에 끝이 없어야 하며 똘끼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그리고 스스로 이기적인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여기서 말하는 이기적인 사람의 의미는 자기 것만 챙기는 사람이 아닌 무리한 요구에 대해서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을 이야기 합니다...그러나 아직 우리들에게는 이렇게 하는 것이 참 힘듭니다...그래서 직장안에서 똘끼가 있는 사람은 배척당하기 십상이며 결국 직장에서 버티지 못하고 나오게 됩니다.
책을 다 읽고 조금은 혼란스러웠습니다....한쪽에서는 인문학을 배워야 한다면서 논어를 배우라고 가르치고 있고 한쪽에서는 공자를 배척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이 두가지 이야기 사이에서 세상이 요구하는 창의적인 직장인이 되려면 자기 중심을 먼저 세운뒤에 논어와 공자에 대해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반드시 버려야 한다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됩니다...논어 안에서의 그 본질은 담아가되 형식은 버리는 것..이것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직장인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