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샤

[전자책] 짜샤
이찬석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5년 6월

소설은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왕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그리고 자신의 꿈을 펼쳐가는 한 아이와 그 꿈을 접어야만 하는 아이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책 속의 주인공 이성근의 아버지는 건달입니다...그리고 건달 생활을 하면서 교도소에 들어가게 되고 이제는 아내와 성근이에게 착실한 아빠가 되려고 노력하지만 추락 사고로 저세상을 떠나고 맙니다...그러나 아빠에 대한 빈자리는 엄마의 사랑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성근이가 다니는 고등학교에는 학교에서 유명한 싸움짱 동식이라는 아이가 있습니다..그 아이는 반 아이도 못 말리고 선생님도 못말리는 싸움짱입니다.그래서 항상 학교에서 아이들을 몰고 다니면서 약한 아이들을 괴롭힙니다...그중에서 민호를 가장 많이 괴롭힙니다...

민호에게 가하는 상상 이상의 장난스러운 고문...바늘과 핀침...그리고 온몸에 상처를 주는 아이...그의 폭력과 고통과 협박은 어른이 하는 행동 그대로입니다...그리고 아이들이 자신의 행동을 선생님에게 알리면 동식은 선생님 앞에선 고양이 앞의 쥐 신세 마냥 변명과 거짓말 그리고 거짓사과를 하고 뒤돌아서면 그 아이는 더 심한 고통을 안겨줍니다...

동식의 폭행과 고문으로 인하여 민호는 자학과 정신분열 증상을 얻게되고 민호의 어머니가 찾아 오는데..민호 어머니 앞에선 순한 양이 되지만 돌아서면 싸움짱 동식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그러나 동식에 대해서 분노한 조용하고 얌전한 덕요는 동식과 학교 뒤 공터로 남아있는 고물상에서 싸움을 하게 되고 운동부였던 덕요는 싸움짱 동식에게 지고 맙니다..

그동안 민호에게 향했던 고통이 이제는 성근에게 향하고 성근에게 또다시 장난스런 고통과 함께 폭행 그리고 돈갈취까지 이루어집니다...성근의 달라진 모습을 어머니도 알게 되고 선생님도 알지만 성근이는 차마 자신의 고통을 어른들에게 이야기 하지 못합니다...이유는 단 하나 보복이 두렵기 때문입니다...그로 인하여 어느날 성근과 자신이 같이 죽기로 결심하고 학교에 일찍 도착합니다..그렇지만 자신의 결심은 동식 앞에서 무너지게 됩니다....그리고 그가 생각한 마지막 수단은 자살이었습니다...어머니에게 마지막 편지를 남긴 채 자신의 집 옥상에서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선생님도 부모님도 모두 학교에 누구가 싸움을 잘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아이들은 선생님들이 눈뜬 봉사라고 생각하겠지만 알게 모르게 뒤에서 들리는 소식이 분명 학교에 그리고 선생님에게 들어가기 때문입니다..그러나 학교 시스템이나 사회 시스템이 그 폭력을 막을 수 없기에 선생님조차도 그것을 해결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그렇지만 학생들은 자신의 울타리가 되어 주어야 할 학교와 선생님들이 자신의 마지막의 희망조차 꺽어 버리면 아이의 희망조차 꺽여 버립니다...

선생님이 아이에게 하는 말 "너희들 괴롭히는 친구가 있거든 반드시 상담을 요청해야 합니다.." 이 말에 대해서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이제 학교 폭력은 학교 문제가 아니라는 것....사회가 해결해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씁쓸합니다..영화 말죽거리 잔혹사가 문득 떠올리게 하는 소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