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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2년만 살고 싶었습니다
손명주 지음 / 큰나무 / 2015년 6월
평점 :
시골에서 태어나 시골에서 자라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50만 이상의 도시에서 첫 직장생활을 하면 제일 힘든 것이 인간관계일 것이다..그리고 주변의 높은 고층 빌딩은 시골사람에게 있어서 하나의 장애물로 느껴지게 된다...그래서 직장생활을 서울에서 하는 사람은 돈을 조금 적게 벌더라도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살고 싶어한다...저자 손명주씨도 10년동안 대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지만 대도시에 적응하지 못하고 제주도로 내려온 시골 사람이다..
서울에 살게 되면서 가장 적응이 안 되는 것은 출퇴근 시간 지옥철과 도로의 정체이다..10km가 채 안 되는 거리를 한시간 걸려야 도착한다는 것은 그것 자체로 스트레스라고 할 수 있다...그리고 평소에 잘해 주다가도 냉정하게 돌아버리는 서울 사람들을 보면 정이 떨어질 때가 많다...
제주도에서 살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아내를 설득하는 것이었다...설득이 아니라 애원하였다는 것이 적당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서울에서 일하면서 매일매일 잔병치레를 하였던 저자 손명주씨는 제주도에 살면서 그런 잔병치레가 줄어들었다...
제주도에 정착하면서 게스트하우스를 오픈하기 위해 여기저기 부동산 중개소를 찾게 되고 사기를 당할 뻔한 것도 여러차례였다...다행이 마지막에 정직한 중개인을 만나서 건축물에 대한 모든 서류를 떼어보고 나서야 그 건물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계약을 하게 된다...그리고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게스트하우스를 오픈하게 된다..
게스트하우스를 오픈하면서 자신이 까탈스럽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되면서 자신의 성격을 조금씩 내려 놓게 된다..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여러 문제들도 발생하지만 그것조차도 도시의 스트레스에 비하면 약과라는 손명주씨...다만 제스트하우스를 하면서 시간의 여유가 생기지만 손님이 언제 올지 모르기에 사생활이 없다는 것이 부작용(?)이라고 할수가 있다...
아내의 도시에 대한 그리움...그래서 종종 김포행 비행기를 타고 서울을 왕복하게 된다..그러나 점차 도시가 어색해짐을 느끼면서 서울로 가는 횟수도 줄어들게 된다..도시에서 살다가 제주도에서의 삶을 선택하는것은 하나를 포기하고 하나를 얻는 삶이라고 할 수 있다..두가지의선택 중에서 자신에게 행복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우리는 제주도의 삶을 선택할 수도 있고 도시의 삶을 선택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