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부터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 43일간의 묵언으로 얻은 단순한 삶
편석환 지음 / 가디언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편석환님...목에 이상이 느껴져 병원에 가니 성대종양 진단을 받게 된다...처음에는 나쁜 생각과 공포감이 밀려오지만 방학이 되어 강의도 안하니 방학 첫날부터 주변사람들과 말을 안하기로 하였다...


처음 말을 안 하게 되면 느끼는 것은 심심함이다..화장실에 가서 휴지가 떨어지면 평소라면 가족에게 달라고 하면 되지만...묵언 수행중이므로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자신 뿐 아니라 가족들도 답답해지기 시작하는데...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을 돌고 돌아 어렵게 해결해야하는...어려움이 생긴다...


그러나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라는 말이 맞는듯하다....처음의 불편함은 없어지고 잔소리 안하는 남편,아빠가 조용해지니 집안 분위기가 살아나기 시작한다...그리고 평소에 남을 관찰하였다면 점차 자신을 관찰하게 된다....그리고 스스로 그동안 집에서 밖에서 말을 많이 하였다는 것을 느끼고 자신의 단점 또한 깨닫게 된다...


묵언 수행을 하게 되면 주위에 들리지 않는 것들이 들리기 시작한다..그리고 스스로 방어적으로 변하게 된다..새소리,물소리,비소리,그리고 소음...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만남에서 먼저 말하던 습관에서 경청을 하는 행동이 자연스러워졌다..그리고 힘들어하는 친구의 말을 들어주고 그 친구의 손을 잡아주면서 서로 마음을 이해하고 느끼게 된다....


심심해진다는 것은 그동안 안 하였던 것들을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평소 안 하던 집안 일,청소,작은 일 하나 하나 스스로 하게 되고....실수도 하면서 묵언 수행을 중단할 뻔한 위기도 오게 된다...그리고 누구에게 시킬 수 없으니 스스로 하게 되고 몸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묵언 수행을 하면서..걱정 되는 사람은 부모님....남들은 신기하게 쳐다보지만 자식이 말을 안 하니 어디가 아픈 것인가..매일 매일 걱정하는데...자연스럽게 자신과 마음속으로 대화하는 시간 또한 늘어나기 시작한다...


묵언 수행은 개학 바로 전날 43일째 마무리가 된다...그리고 말을 하게 되면서 바로 어머니에게 안부 전화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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