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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
박성호 지음 / 프로젝트A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731 하면 먼저 생각나는 것은 일본에 의한 생체실험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했던 생체실험에 대해서 알게 된 소설이 바로 정현웅님의 마루타입니다. 그 소설을 오래전에 읽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안에 담겨진 잔인함은 여전히 남아 있으며 언젠가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한 적 있습니다. 그래서 박성호 님께서 쓰신 <731, 전범은 살아있다> 또한 정현웅님의 마루타와 비슷한 소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 소설은 아니었습니다. 이 소설은 731 부대와 그 당시 이시이 시로의 이야기는 잠깐 등장할 뿐 전체적인 이야기는 위안부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열혈 기자 박세희와 그의 옛연인이었던 최명호 검사. 이 두사람을 통해서 위안부 할머니 강복순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는 잡지사에서 일하는 박세희는 어느날 위안부 할머니와 731 부대와 관련한 기사를 쓰기 시작하였으며 자료를 모으던 도중 일본에 의해 끌려갔던 강복순 할머니를 만나게 됩니다. 강복순 할머니를 통해서 여동생 강복희 할머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렇게 박세희는 기자라는 신분을 이요해서 강복희 할머니를 찾아 다녔으며, 그와중에 자신을 미행하는 검은 세단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 차량은 번호판을 가린채 미행하고 있으며 야쿠자였던 것입니다. 당연히 세희 주변사람들은 그들로 인하여 좋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스스로 731부대에 대해서 그리고 일본의 생체실험을 했던 근거지에 대해서 찾아 다니면서 결국 중국 하얼빈에 찾아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세희는 자신이 예상하지 못했던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알게 됩니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731부대의 어두운 그림자가 여전히 있다는 사실을....
이 소설을 읽으면서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의 극우단체에 대해서 한번더 생각해 보았습니다.그동안 일본을 반인륜국가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또한 그들처럼 전쟁을 통해서 잔인한 행동을 했다는 것입니다. 4.3 사건과 6.25 전쟁에서 동족 상잔의 비극을 겪었으며 후대의 우리들은 그 비극을 몸으로 느끼지 못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시대를 몸으로 겪었던 할아버지 할머니는 여전히 생존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6.25의 실상에 대해서 정확하게 잘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건 일본 또한 마찬가지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저질렀던 전쟁에 대해서 국가가 그 진실을 지우려고 하는 것처럼 우리 또한 국가를 통해서 그 사실을 외면하고 우리의 좋은 것들만 부각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역사소설을 좋아하지만 다 읽고 난 뒤 그 뒤끝은 안 좋습니다. 사람과 사람을 물고 뜯고 죽이는 이러한 행동들은 과거에도 있었으며 지금도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런 모습은 앞으로 계속 있을 거라는 것을 알수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