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아내가 있다 - 세상에 내 편인 오직 한 사람, 마녀 아내에게 바치는 시인 남편의 미련한 고백
전윤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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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사학과 캠퍼스 커플이었던 저자..학교에서 퀸카였던 아내와 바보 얼뜨기(?)였던 자신...결혼전 아내에게 잘 해주겠다는 그 약속...아내에게 약속한 해외여행은 커녕 집에 있는 아들보다 더 나이가 든 냉장고조차 바꾸지 못하였던 미안함을....해외여행 지키지 못한 미안함을 책에 담아 놓았다....책을 읽고 이건 저자 자신의 이야기 뿐 아니라 전국의 모든 남편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아무짝에 도움 안 되는 자존심,그리고 철없는 남편....그 남편을 이해하고 인내하며 살아가는 아내....저자 자신은 자신의 바보스러움과 철없음,아내에게 전하는 반성문이 같이 들어 있다...


아내는 가난한 농부의 딸로 태어나며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스스로 벌어서 대학을 들어가고 남편을 만나게 된다...한편 저자는 6남 4녀의 막내로 태어나 세상물정 모르고 살아가며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서 조금은 생각이 다르다...어린 시절 외로움 속에서 자란 아내는 그런 외로움을 아들에게 모두 보여주고 있으며 남편은 밥 안 먹는 아들에게 밥숟가락을 직접 떠먹여주는 그런 아내의 모습에 불평이라는 단어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본업이 시쓰기이다...그리하여 시쓰기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부업인 것이다.....적자나는 것이 뻔한 출판사 운영...그리고 틈틈히 일을 하지만 밑빠진 독에 물붓기....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아내는 똑같은 아픔과 상처를 가지고 있으며 그 상처를 아이에게 물려줄 마음이 없기에 헤어질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철없는 이야기를 하는 남편이자 책을 쓴 저자....


아내에게 있어서 해외여행은 빠트려도 생일과 결혼 기념일은 챙겨줘야 한다.....물론 자신의 생일을 잊어버리는 아내에게 불평하는 대신 생일 선물로 아내가 좋아하는 비싼 선물이 아닌 가격이 싼(?) 마시마로 인형을 대신하게 된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아내는 이 책 선물을 좋아할까..좋아하지 않을까...궁금해진다...어쩌면 책을 읽으며 아내에게 직접 표현하지 못한 속마음을 알면서 웃기고 하고 울기로 하고...그러지 않을까..철부지 남편의 이야기...이런 선물 하는 남편은 흔하지 않다....그리고 그런 남편을 이해하고 인내하는 아내 또한 흔하지 않다....문득 고민정 아나운서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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