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상
김진섭 지음 / 용감한책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책 안에는 두 남녀 주인공 L과 Y가 나온다...두 사람은 혼기가 꽉찬 나이에 부모와 친지들에게 시집 장가는 언제 가니 소리를 듣는 지극히 우리나라의 평범한 직장인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남자 주인공 L..30중반의 나이에 장교일을 마치고 보험 영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영업 실적도 쌓아가게 된다..그러면서 작가로서의 자신의 꿈도 포기하지 못하는데...그러나 현실은 사기꾼에게 끌려다니면서 마이너스 통장으로 인한 궁핍함....월급의 절반은 집세로 나가는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스님을 찾아가게 되고 스님은 L에게 사업운이제로이며 2년 뒤에 자신의 꿈을 이룰 것이라는이야기를 한다..
어느날 인턴으로 온 U에 모습에 이끌리게 되고 서로가 서로에게 일고 당기는 짝사랑을 하게 된다...서로가 카톡으로 주고 받는 메시지...그로인해 서로만의 비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같은 직장에서의 서로 좋아하는 모습을 들키지 않기위해 두사람만의 암호메시지와 프로필을 주고 받으며...담담한 척 무심하게 지내면서 때로는 사랑에 집착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U의 프로필에 따라 기분이 왔다갔다 하는 L...그런 L의 마음을 알아보기 위해 밀당을 하는 U...그러나 서로에게 막혀있는 현실로 인하여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고 남자의 소심함에 여자는 지쳐만 간다...까탈스러운 보험팀장 K밑에서 두달이상 못 버티었던 이전의 비서와 달리 그녀는 6개월을 버티는것도 L 의 사랑 때문이지만 남자의 소심함에 지쳐가면서 그녀는 자신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게 된다..
소설을 읽으면서 보험영업 팀장 K와 U의 관계를 보면...미생의 마부장과 안영이가 떠올랐다....똑똑하고 스펙좋은 안영이를 마음대로 잡다한 일로 부려먹는 마부장...우리 삶속에서 우리들에게 있어서 흔하지 않은 모습이다...
L은 스스로 꿈꾸었던 작가로 승승장구 하게 되면서 스님의 이야기가 현실이 되게 된다...소설은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기보다는 물고기 먹는 법을 가르치면서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하지 못한 나약한 존재가 되어버린 대다수의 우리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투영하여 보여 주고 있으며 작가가 되기 위해 출판사를 두드려 보지만 현실과 다른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을 철저하게 이용하려는 세상의 냉정함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