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러브레터
강혜선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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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전화 한 통이면 가족이나 친구의 안부를 물어볼 수 있었지만 고려,조선시대에는 짧게는 하루 길게는 석 달이 넘는 시간이 걸려야 서로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로 인하여 친구나 가족간에는 서로의 안부를 편지나 시로서 애틋한 마음을 대신하게 된다.....

지금이나 고려시대나 술은 시에서 빠질 수 없는 단골 소재인 것 같다.....근심을 잊게 해 주고 마음을 즐겁게 해 주기 때문에 망우물이라 불리었던 술....그러나 때로는 술로 인하여 머전 떠난 벗을 생각나게 해 주는 것 같다...술을 좋아하는 고려시대 시인 이규보는 친구가 보내 준 술을 호우라 하면서 좋아하며 술병이 나서 고생하는 벗에게 술병을 낫는데는 아황주 다섯말을 단숨에 마시면 낫는다고 처방을 시로 보내준다... 지금으로 하면 술로 마신 병은 해장술을 마셔야 한다는데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지 마누라가 알면 팔짤 뛰고 남을 내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 서로가 친한 벗이었던 남곤과 이행은 4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날 등불구경을 가며 같이 술한잔 하자는 약속을 시로서 전하고 그러나 이 약속은 서로지키지 못하고 1519년 남곤은 기묘사화를 일으켜 조광조와 김정은 숙청을 당하게 된다....

권필의 석주집....임진왜란 전후를 살았던 권필은 그 당시 또다른 벗이자 죽은 구용을 꿈에서 보게 된다...그리고그 꿈을 시로 써서 또다른 벗인 이안눌에게 보내는데.....꿈에 있었던 것이 현실이 되게 된다...그가 쓴 <석주집> 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순신의 난중일기와 류성룡의 징비록과 더불어 임진왜란에 대해서 알수 있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료라는 생각이 문득 들게 한다...한편 그가 쓴 시집은 그의 강개한 성품이 그대로 드러난다..

원교 이광사가 막내딸에게 보내는 시....먼저 떠난 아내를 대신해서 보낸 편지에는 아비로서 막내딸에게 전하는 애틋함이 묻어난다...시를 통해서 막내딸에게 전하는 잔소리....그 잔소리는 부녀간의 정과 사랑 그리고 애틋하고 미안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책에는 친구에게 그리고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와 시가 많이 담겨져 있으며 시를 통해서 그 당시 사람의 인품과 역사도 알게 해 주며 역사 속 인물들의 관계를 통해 역사에 대해 이해의 폭도 넓혀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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