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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쁜 엄마입니다 -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 보내는 작은 위로
양정숙.고혜림 지음, 허달종 그림 / 콤마 / 2015년 3월
평점 :
2001년과 2006년 세진이를 인간극장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일주일간의 보여주었던 세진이의 모습은 우리를 마음 아프게 하더군요..가족과 친구 모두 반대하던 세진이의 입양..그로 인해 독한 엄마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건 세상의 장에인에 대한 편견과 냉대 속에서 세진이를 당당하게 키우기 위해서입니다...세진이의 엄마이자 발이 된 엄마 양정숙씨는 스스로 나쁜엄마라고 합니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나면 나쁜 엄마라는 표현이 부끄럽게 만듭니다...장애인을 벌레 보듯이 생각하는 우리들의 사회와 편견....그로 인해서 세진이를 수영시키기 위해서 수영장 곳곳을 옮기면서 세진이를 점차 단단하게 만들어야 하였던 현실....
책에는 우리가 알고있는 세진이의 수영이야기 뿐 아니라 세진이가 수영하기 까지 거쳐야 했던 다양한 이야기가 나옵니다....1997년 밀알공동체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세진이를 처음 만난 이야기...세진이를 입양시키면서 세진이가 걸어다닐 수 있게 의족을 구입하고 걷기 위해서 먼저 넘어지는 연습을 하여야 했던 이야기...그리고 6개월간 걷기 운동을 통해서 집에서 50M 떨어진 놀이터까지 걸어다니는 세진이를 보면서 펑펑 울게 된 사연....세진이의 걷는 연습은 계룡산 산행도 성공하게 되고 로키산까지 등반합니다..
책 안에서 나오는 "수고했다...기특한 내 새끼...." 이 문장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코가 시큰거립니다....그녀의 고생담 그녀의 아픔에 공감이 가면서 나라면 과연 이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세진아.현명한 사람은 세상을 내편으로 만들 줄 알아야 해...(P97)
주위 친구들로부터 상처 받는 세진이를 위해 스스로 악역을 자처하면서 세진이에게 나쁜 엄마 연기를 합니다...주위의 아이들의 작은 상처에 좌절할까봐 그보다 더 심한 말을 하면서 내성을 키워가며 세진이는 점점 단단해집니다..
"너는 니 새끼 땜에 울란가 몰라도.내는 내 새끼 땜에 운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p136)
지금의 세진이에게는 양정숙씨가 있다면 그녀에게는 그녀의 아버지가 있습니다...세진이를 입양하면서 아버지가 한 말씀은 그녀의 가치관이 되고 피가 됩니다....그리고 세진이를 키우는 버팀목이 됩니다..
세진이를 더단단해지게 하기 위해 전국의 수영대회를 다니고 그리고 국제 장애인 수영대회를 다니면서 열악한 우리의 장애인 처우를 몸으로 느끼게 됩니다..다른 나라 선수들은 코치에 선수단이 오지만 세진이와 세진이 엄마는 금메달을 땃음에도 애국가 하나 못 듣고 태극기 하나 없이 하얀 종이에 임시로 그린 태극기와 세진이 엄마가 부르는 애국가로 수상을 대신하게 됩니다...그리고 통영에서의 수영마라톤 대회에서 일반인을 제치고 당당하게 5위로 골인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세진이 엄마가 사고 싶엇던 이야기는 이것이 아니었을까요....
나는 나쁜 엄마입니다.그러나 세진이를 영원히 사렁하고 영원히 세진이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