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 30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하고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며 비로소 깨달은 인생의 지혜 42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어른과 아이 사이에서 고민하면서 힘들어 하였을 때 우연히 선택한 '어른으로 산다는 것'을 읽은 적이 있었다...이 책은 내가 원하는 질문에 답을 가르쳐 주지는 않았지만 책 안의 구절 구절 하나하나에 공감이 가면서 무언가 마음이 따스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그 후 신간이 나오면 찾아서 읽게 되었던 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던게 아니었을까...

정신과 의사이었던 필자는 2001년 2월 파킨슨 병을 얻게 된다.....그동안 남을 상담해 오면서 다른 이의 고통을 상담해 왔지만 중이 제 머리를 못 깍는다는 말처럼 자신에게 다가온 고통에 대해서 속수무책이 되어 버리고...의사로서 자신에게 찾아온 불청객이 어떤지 더 잘 알기에 더 큰 상실감이 밀려오면서..그로 인하여 한달간 병원문을 닫게 된다...

절망의 순간을 견디어 나가면서 그동안 작은 것에 감사할 줄 모르고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와 욕심으로 가득찬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보게 된다.아직 심각하지 않는 병에 대해 걱정하기보다는 자신의 병을 이해하고 치유법을 찾아가면서 그동안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으면서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면서 겸손해지는 법을 알게 된다..

후배에게 찾아온 주례사 대신 작가가 후배에게 건내는 메시지..살면서 부부가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궁금해 하지 않고 알려고 하지 않는 우리들 모습...그로 인해 부부간에 생길 수 있는 갈등과 다툼....그리고 서로가 사랑한다면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 후배의 주례사 대신 담아놓고 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스스로 겪은 시어머니와의 갈등....시어머니의 잔소리에 대해서 이해를 하지 말고 외우는 것이 좋다고 말하면서 시어머니는 원래 저래....라며 의연히 대처하면 시어머니의 잔소리 패턴을 알게 되면서 상황에 따라 시어머니가 이럴 땐 이런 잔소리를 하는구나 알게된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나오는 버킷리스트가 눈길이 간다...나에게 상처 준 사람에게 욕 실컷하기,세상의 모든 책 읽어보기,책한권 쓰기...다른 이를 상담하는 정신과 의사이기 전에 작가도 우리와 똑같은 세상을 살면서 사람의 향기가 난다는 걸...느끼게 된디.

아들과 딸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읽으면서 마음이 짠하였다...정신과 의사가 아닌 한 어머니의 셋째 딸이면서 두 아이를 둔 또다른 어머니의 좌충우돌 이야기.그리고 누구나 고민하는 나이듦과 죽음에 대해서 써놓으면서 병원에 찾아온 열일곱 아이의 상담일기를 끝으로 마무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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