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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도가니
무레 요코 지음, 최윤영 옮김 / 큰나무 / 2015년 3월
평점 :
'남자의 뒷담화' 라는 소제목에 이끌려 선택한 책...남자들이 무심코하는 행동들...그리고 남성들이 착각하는 많은 것들이 책 안에 담겨져 있다...
직장내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그 중에서 직장내에서 놀면서 민폐인 사람들 중에는 승진 할때면 빠지지 않는 사람들이있다...그런 사람이 승진할 때면 '왜 재가 승진한 거지?' 라는 물음표가 따라오며 거기에는 '하필' 이라는 비아냥어린 단어가 같이 따라오게 마련이다...상사에게 사람받는 사람...특히 밑에 있는 사람 힘들게 하는 사람일 수록 그런 기분이 드는 건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같은 마음 같은 생각일 것이다..
남성들이 제일 민감해 하는 머리숱이 적어지며 대머리로 가는 과정...정수리가 구멍이 뽕뽕 나있는 남성들은양옆 머리를 길러서 넘기기 일쑤이다...그러나 대부분의 여성들은 대머리의 남성들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여성들은 대머리인 남자들보다는 대머리인 남성이 주위 사람들에게 '응 벗겨졌어' 라고 쿨하게 말하는 남성들에게 더 호감을 가지게 된다.
여성들이 제일 신경쓰는 부분은 냄새나는 남자.. 늘어난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에 크록스 샌들을 신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남자들에게 신뢰를 보내지 않는다는 거.....칼라가 달린 옷에 모자를 쓰고 다니는 할아버지와 후줄그레한 남자...그러나 남성들은 이렇게 말하고 싶다..저 할아버지는 분명히 바람둥이 이거나 바람둥이 기질을 가지고 있을거야 라고......작가는 잘 꾸며입고 다니는 할아버지가 러브호텔에 젊은 여성이랑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깨닫게 된다....
비둘기를 바지춤에 넣고 다니는 남자 동창생 이야기,직장 내에서 주사 부린 후 다음날 사과하는 상사 이야기...는 남성이라면 조금은 귀담아 들어야 할 것 같다..
과거의 당당하고 가부장적 남성상은 세월이 흘러 돈 벌어다 주면서 적게 벌어다 준다고 구박받는 남성상으로 바뀌는 현재 모습을 보면서 불쌍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이 글을 읽으면서 남의 일이 아닌 것 같았다...주변에 그런 낭섬들이 많으니까...
'재능이 없어도 이쁘면 돼'라고 말하는 남성들은 여성들에게 꼴불견이며 밥먹듯이 그렇게 말하며 여성들에게 치근덕 거리는 남성들은 진정한 사랑을 얻는 경우가 드물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20대도 20대 여성을 좋아하고 30대도 20대 여성을, 40대 이상 남자들도 20대 여성을 좋아한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건 아닐 것이다..
여자 구두쇠와 남자 구두쇠....여자 구두쇠는 살림 잘한다는 좋은 소리를 듣는 반면 남자 구두쇠는 쪼잔하다...칠칠맞다 소리 들으며 주위사람들에게 좋은 평판을 듣지 못한다...특히 남자 구두쇠 중에는 써야 할때 안 쓰고 자신의 취미나 특기에 비싼 돈을 들이는경우가 많기에..
그럼에도 경찰관이나 군인,소방관 같은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곳에는 남성이 대부분이며 그런 모습은 존경 받아야 하며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아끼는 사회가 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읽으면서 뜨끔한 부분도 있고 착각하고 있는 부분도 있다는 걸 느끼면서 여성과 만날 때 최소한 이런 행동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끔 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책이 종종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