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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 그리고 치유 -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위로해주는 365개의 명언과 조언들
M. W. 히크먼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살면서 누군가 아파서 하늘나라로 먼저 떠나는 건 참 슬픈 일이다.그럴 때 우리는 상실감과 공허감이 밀려오는데....이런 단어는 정확히는 틀린 표현이다...우리가 쓰는 단어로는 그 슬픔과 아픔 그리고 분노를 표현할 말이 없기에 상실감이라고 표현을 할 뿐이다..정확히는 마음이 붕 떠있고 내 마음이 통제가 않되고 시시때때로 변한다 라는 말이 맞을 것 같다..
이 책은 1월 1일부터 12월31일 365일을 하루 한페이지씩 나뉘어져 있으며 가족이나 친한 친구 그리고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들에의 마음을 치유기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하다...하지만 나는 그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지 않다..왜냐면 이 책을 읽으면 공감이 가기도 하지만 돌아가신 이에 대한 기억이 같이 떠올라서 마음이 더 울적해지고 슬퍼지기 때문이다...다만 나의 가족이나 친구가 언젠가는 떠날 수 있기에 그들이 떠나기 전에 미리 읽어 보는 것이 책의 내용과 작가가 생각한 것을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있을 것 같다..그때 읽어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사람이 죽으면 모두 다 슬퍼할까 라는 질문에 나는 노(NO)라고 하고 싶다..나만 보면 항상 몰래
용돈 챙겨 주시고 손잡아 주셨던 일년에 다섯 번 정도 인사드린 친할머니와 나에게 무서운 존재로 기억이 되고 친손자만 좋아하고 외손자의 인사말조차 받지 않으셨던 한달에 한 번 이상 내가 손수 챙겨 주어야 했던 외할머니...
나는 친할머니 돌아가셨을때 더 많이 슬프고 마음아파하고 울 줄 알았지만 무서웠던 존재였던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을때 더 슬프고 더 생각나고 힘들었다...물론 지금도 마음이 아프지만....그건 아마도 친할머니와 함께했던 기억들보다 외할머니와 함께 했던 기억들이 더 많아서였을 것 같다..그리고 외할머니에 대한 서운함은 돌아가신 그날부터 후회와 아픔으로 바뀌고 말았다...
사람마다 느끼는 슬픔의 정도가 다르기에 분노의 정도도 다른 것 같다...그래서인지 아무 생각없이 남의 일인양 돌아가신 사람에게 말을 하는 이웃집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하고...유품이나 살던 집을 정리하려던 주변인들...그리고 돌아가신 그 틈을 이용하려 했던 사람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면서.... 화가 많이 나는 사람은 아마도 그 사람과 제일 가까이 했던 사람일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죽은 사람은 그림자처럼 따라 다닌다는 글에 공감이 가며 기억과 추억 그리고 후회가 같이 공존 하는 것 같다....상실과 치유...먼저 떠나간 이에 대한 그리움과 기억들은 영원히
따라 다닐 것이고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조금씩 덫칠이 되어서 안 보이겠지만 그 안에있는 기억들은 지워지지는 않을 것 같다.... 주변의 물건과 장소 그리고 사람들로 인하여....하나의 기억이 떠오르면 또 다른기억들이 연속으로 떠오르면서 감정의 소용돌이를 일으키게 된다..
며칠 전 문득 한강에 운전연습을 하던 모녀가 물에 빠졌다는 뉴스가 올라왔다.모녀는 하늘나라로 가고 아버지는 구사일생으로 살았다는 기사를 보았다...예전 같으면 운전 부주의한 여성에 대해서만 생각을 했을텐데...지금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아버지는 어떻게 할까....자식과 아내를 먼저 보냇다는 죄책감에 후회와 슬픔 아픔이 밀려올텐데 하는 생각이 먼저 들게 되면서.....마음의 공감을 하게 된다...치유라는 건 나와 비슷한 아픔을 가진 이로 인해서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치유되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