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작가의 옮김 1
에두아르 르베 지음, 정영문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책을 접하고 20여 페이지를 넘기면서 당황스러웠다..나열식 자기 이야기...소설이 아닌 듯 하지만 장르는 장편소설로 되어 있는 이야기.사진작가인 에두아르 르베는 42세 되던 해 '자살' 이라는 책을 쓴 이후 10일 뒤 자살을 하고 말았다..


그가 쓴 '자화상'이라는 작품은 1인칭 관찰자 시점 자기에 대해서 솔직하게 쓴 글이며 우리가 알고 있는 기승전결이 뚜렷한 장편 구조는 아니다..책 속에는 성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으며..집에 오토바이가 4대(가와사키 제파 750,야마하 SR 125,혼다 CB 500,가와사키 ER 500)가 있고 자동차보다는 오토바이를 즐기는 남자...장편 소설이나 단편 소설이 아닌 단편적인 글을 쓰는 남자..


어쩌면 이책은 아주 실험적인 책이며 다양한 독자보다는 작가와 아주 가깝거나 사진작가를 좋아하는 팬들을 위해서 '나는 이런 사람이야 라고 솔직하게 그리고 담백하게 알려주는 듯하다.그러면서 1400개의 짧은 문장들을 통해 글 쓰는 건 어렵지 않아...글이라는 건 이렇게 쓰면 되는 거야..너도 한 번 써봐  라고 독자에게 알려주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이책을 보면서 갑자기 떠올랐던 건 1970년에 45세의 나이에 자살을 선택한 미시마 유키오가 떠오른 건 왜 일까....서로 다른 장르 서로 다른 책을 썻지만 40년 남짓한 삶을 선택한 두 남자...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좋아하지만 자기 꿈은 해석하지 않는 남자..영화는 슬로모션으로 보는 걸 좋아하며 슬로모션은 사진에 가장 가깝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하는 남자.그냥 녹색당(European Green Party) 을 좋아하고 녹색당에게 한 표 하는 남자.프랑스,영국,중국,러시아 포함 22개국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어온 남자.뜨거운 땅 위를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 전체가 뜨거워지는 남자.홍차와 녹차를 즐겨 마시는 남자.세네카 폭포(Seneca Fall's)를 세네갈 몰락(Senegalfall)으로 이해한 남자,제임스 조이스(율리시스,피네간의 경야)보다 레몽 루셀(아프리카의 인상 저자) 을 좋아하는 남자.39년 135일 (14,370일,384,875시간,20640000분)에 '자화상' 이라는 책을 쓴 남자..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가의 삶을 이해하여야 하며 그 사람의 삶에 대해서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 그냥 하나의 나열식 일기,수박 겉핥기식 독서가 될 것이다...그리고 이 책에 대해서 방송이나 라디오에서 에두아르 르베의 삶에 대해서 다루어 준다면 이책을 이해하는데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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