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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로부터 온 편지
이정서 지음 / 새움 / 2016년 3월
평점 :
<카뮈로부터 온 편지>는 번역가 이정서씨의 번역가로서의 삶이 담겨진 소설이었다.소설 속에 죽은 카뮈를 등장 시켜서,변역가로서 힘든 것은 무엇인지 말하고 있으며,새로운 작가의 새로운 작품을 번역하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은 기존의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작가의 동일한 제목의 작품을 번역하는 일이다.새로운 원작을 접할 때의 느낌과 기존의 변역작을 토대로 하여 원작을 재번역하는 것.이 두가지의 차이는 바로 비교대상이 있다는 것이며,기존의 번역작으로 인하여 새로운 번역물은 묻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이 소설에서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었다.왜 소설 제목을 카뮈로부터 온 편지라고 지은 것일까.그건 원작자와 번역자 사이에서 생길수 있는 번역 오류 문제들.자신이 원문에 충실하게끔 번역을 제대로 하는 지 못하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그래서 60년전 실제 세상을 떠난 알베르 카뮈 (Albert Camus) 가 살아 돌아와 자신이 쓴 번역물에 대해서 맞는지 아닌지 확인해 줬으면 하는 것. 그것을 소설 속에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이처럼 번역을 하는데 있어서 살아있는 작가의 원작을 번역하는 것과 세상에 없는 사람의 작가의 원작을 번역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으며,많은 번역가들은 그 간극을 소설 <카뮈로부터 온 편지> 속에서 알 수 있듯이 다양한 판본의 똑같은 작품들을 비교해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인 경우 최근에 출간된 번역물 뿐 아니아 카뮈가 살았던 그 당시의 번역 작품들,ㅊ영어판이나 일본어판,불어판을 함께 비교해가면서 원본을 훼손시키지 않는 것.그것이 번역자로서의 책임이며 의무였다는 걸 알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실제 소설속에 등장하는 김수영씨가 있었던것인지 확인해 보았지만 없었다는 것이다.그리고 떠올릴 수 있었다.소설 속 김수영씨는 실제 있는 사람이 아니며 내가 알고 있는 유명한 불문학자 김화O 교수 라는 것이었다.그분의 여러 작품들을 알고 있었기에 이정서씨께서 느꼈던 생각을 오롯히 이해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그리고 그 분의 번역작을 비판한다는 것은 자신의 이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과 때로는 번역가로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할 정도로 위함 하다는 것을 소설 속에서 느낄 수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번역가 김석희님의 책 <번역가의 서재 : 김석희 내가 만난 99편의 책 이야기> 이 생각이 났다.그 책에서 김석희님의 번역작 중에서 유명한 책 99편의 번역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으며,번역을 하는데 있어서 어려운 점이라면 원작의 언어였다.번역가는 한정되어 있으며, 자신의 전공 언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쓰여진 작품을 번역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그럼으로서 원작을 그대로 번역하는 것이 아닌 그 원작이 영어나 일어로 번역되어 있는 경우 그 책을 재번역한다는 것이다.그것을 직역이라 부르지 않고 중역이라 부르며 두번 이상 거친 번역은 원작이 훼손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그동안 수많은 작품들이 영어와 일어로된 번역물에 의존해 왔다는 것이다.그것은 우리 언어에 맞게 자연스러울 순 있지만 원작의 기본을 훼손 시킬 수 밖에 없는 한계였던 것이다. 그래서 원작에 충실한 번역을 하면서 일평생을 바친 분들은 정말 존경스러울 수 밖에 없다.외국 작품 중에서 어렵기로 소문난 아일랜드 소설가 제임스 조이스의 번역에 일평생을 바치신 김종건 고려대 교수님이나 셰익스피어 작품을 번역하신 고 김재남 교수님은 존경 스러울 수 밖에 없으며, 번역가들 중에는 두분과 같이 자신의 인생을 한 사람의 작품을 전역하는데 일평생을 바친다는 것은 힘들다는 것을 알수가 있다. 소설 <카뮈로부터의 온 편지> 속에 담겨진 카뮈와 대화 하고 싶어하는 그 마음을 이해할 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