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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ㅣ 마음산책 짧은 소설
이기호 지음, 박선경 그림 / 마음산책 / 2016년 2월
평점 :
책에는 우리의 인생이 담겨져 있었다.그중에서 행복하고 즐거운 이야기가 아닌 슬픈 이야기,기분이 나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이 있으며,세상이 달라지면서 과학이 발달하면서 생기는 과거에는 없었던 사회적인 문제들을 이야기로 엮어놓았기에 단편 하나하나 눈길이 갈 수 밖에 없었다..
메르스 이야기.그는 중동에 갈 생각이 없었다. 아일랜드 더블린을 여행중이었던 그 사람은 한국으로 가는 직항 노선이 없었을 뿐이다.그렇게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두바이 공항에 도착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자신의 옆자리에 탄 사람이 메르스 의심 증상이었다는 걸 알 수 있으며,그럼으로서 자신 또한 메르스 의심 판정 또는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것이다.물론 단편 소설이기에 비행기 안의 이야기만 담겨져 있으며 그 뒷이야기는 알수가 없다.
1981년 5월 8일 생이었던 형.그래서 태어나면서 자기 생일을 챙겨먹을 수가 없었다.남들은 어린이날과 자기 생일을 따로 챙겨 먹는데 자신은 하나만 챙겨 먹을 수 밖에 없었으며 하필 왜 5월 8일이 생일이었는지 부모님을 원망할 수 밖에 없었다..그렇게 자신의 생일에 대해서 억울함를 가지고 있었던 형은 부모님의 말한마디에 화가 날 수 밖에 없었다.어버이날 미역국을 끓여주는 어머니의 모습과 줄난데 부채질 하는 아버지의 모습.형은 억울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며 죄책감을 가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문득 생각났다.음력 생일을 챙겨먹는 나의 사촌 형은 할아버지 제사와 같은 날짜였다. 그럼으로서 20년 동안 자신의 생일을 챙겨먹지 못하였으며 단편에 담겨진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지하철에서 일어난 헤프닝.어떤 아가씨가 책을 읽고 있었으며 그 책을 어떤 남자가 보게 되었다.그리고 그 책이 자신의 과거 여자친구가 읽었던 책이어서 기념으로 사진을 찍었는데,그것이 문제였다.왜 하필 그 순간에 그런일이 생겨났는지..하루 아침에 몰카범으로 몰렸던 그 남자는 자신의 스마트폰 비밀번호를 풀어줘야만 했으며 자신의 마음을 이해 시켜야만 하였다.물론 그것은 헤프닝이었겠지만 그 사람은 그 순간 당활스러웠을 것이다.자신의 과거를 누군가에게 이야기 한다는 건 정말 창피한 순간이다.
매일 매일 베란다에 자는 아내가 어느날 사라졌다..그럼으로 인하여 하루 아침에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야 했던 이야기. 그는 왜 사라진 아내를 바로 신고하지 못했을까.아내의 죽음에 대해서 해명해야만 했으며 상대방을 이해시킨다는 것은 힘들었을 것이다. 매일 그곳에서 아내가 왜 자는지, 아내가 왜 갑자기 사라졌으며 자신은 왜 신고를 늦게 했는지 상대방을 이해 시켜야만 했다..그렇지 않다면 그는 억울한 누명을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40개의 단편이 모인 우리들의 이야기. 그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시간이 지나면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평생 자신에게 상처로 남을 수 있는 이야기도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법의 테두리 안에서 규칙을 지키면서 살아야 하는 우리들의 모습은 항상 예기치 않은 일들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저자는 말하고 있으며,때로는 예기치 못한 어떤 일이 쓰나미처럼 자신에게 다가올 때 자신의 마음과 사생활을 누군가에게 모두 꺼내 보고 싶어질 때가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