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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은 의사, 거짓말쟁이 할머니
바티스트 보리유 지음, 이승재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은 우선 마음이 찡한 소설이면서 마지막 반전이 있는 소설이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서 우리들의 가슴 깊은 생각들이 담겨져 있는 소설 이야기. 살아가면서 죽음과 마주해야 할 때 겪을 수 있는 우리들의 일상사가 담겨져 있었다.
소설 속 주인공은 우에스트 병원 외과 의사였으며 어느날 택시를 타게 된다. 그리고 그 택시안에서 풍기는 향수 내음새. 택시 기사는 나이가 있는 할머니였던 것이다. 그리고 할머니는 그 남자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는 걸 짐작케 한다. 할머니는 그 남자의 행동과 말에 대해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으며 거짓말을 하고 있는 그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택시를 탄 그 남자는 아내를 잃고 자신이 일하던 병원에서 외과의사로서 필요한 정교한 손기술까지 잃어버리게 된다. 그럼으로서 수술을 할수 없는 상황. 그는 죽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이렇게 할머니와 남자의 만남 속에서 할머니는 그 남자에게 뜻밖의 협상을 하기 시작하였다. 한달 뒤에도 죽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된다는 말 한마디. 그러나 그는 일찍 죽고 싶었기에 6일 7일,8일 이렇게 질질 끌게 되는데. 두사람은 7일 뒤에도 죽을 결심이라면 그때 죽어도 된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렇게 두사람의 만남은 우연인 듯,우연인듯 펼쳐지면서 할머니는 왜 그 남자를 살리려 했을까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죽고 싶어하는 남자와 매일 만나면서 그 남자에게 거짓말을 하고 뺨을 때리고 때로는 힘들어 하는 그 남자와 포옹을 하고. 그 남자는 자신의 고통과 죄책감에 힘들어 했을 것이다. 아내를 사랑하였으며, 아내가 나로 인하여 죽었다는 그 죄책감에 사로 잡혀 있었기에 아내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며,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두사람이 함께하면서 서로가 대화를 하는 과정은 우리가 말하는 치유가 아니었을까.살아야 하지만 살아야 할 이유가 없었던 남자의 모습.그 남자에게 연민을 가지고 있었던 할머니의 모습.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과거 속에서 그 남자 스스로 왜 살아야 하는지 찾아 주는 것.그것은 할머니가 그 남자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걸 알 수 있으며 그남자는 자살을 한다면 또다시 누군가 아파할 거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이 소설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들의 인생이 서로 얽히고 엮여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내가 죽으면 남아있는 사람은 힘겨워 할 수 있다는 것. 아파도 남아있는 이들을 걱정하는 우리들의 모슴과 그것을 어떻게 하는것이 바른 선택일까 고민하고 고민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이 소설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