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잃어버린 것 - 창작집단 독 희곡집 제철소 옆 문학관 1
유희경 외 지음, 창작집단 독 엮음 / 제철소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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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접해 보는 희곡집...희곡에 대해서 사람들이 좋아하고 사랑하는지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26편의 단편 희곡집에서 우리의 인생 모두를 할 수 는 없지만 인생의 순간 순간 스쳐가는 어떤 하나를 희곡을 통해서 표현함으로서 그 사람의 내면을 이해할 수 있았으며 상상할 수 있었다..그리고 그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가 되었을 때 공감을 하게 된다..


책을 펼치자마자 눈에 띄었던 건 은하철도 999였다..메텔과 철이 그리고 역무원이 등장하는 그 장면들..꽤 오래전에 나온 만화여서 등장 인물의 모습은 기억 나지만 그 안에 담겨진 내용들은 까먹어 버렸다는 걸 알 수 있었다..희곡집에 담겨진 단편은 나의 추억이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한 관계로 그냥 읽어갈 수 밖에 없었다..그리고 책에서 관심이 갔던 것은 <두통:고재귀> 와 <하이웨이:김태형> 이었다...


희곡집 두통은 72살 한 노파의 죽음의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직업을 가진 세사람이 나오고 있다..현장 감식반 팀장인 이석호와 남편이 병으로 세상을 떠나 혼자가 된 차유진,그리고 두사람과 같이 일하는 박형태가 나오고 있었다...크리스마스 다음날 노파의 죽은 원인을 밝히려던 세사람의 대화 속에서 차유진의 모습에 눈길이 갈 수 밖에 없었다..국과수 6년차이지만 아직도 자신이 일하는 일에 대해 적응을 못하는 여자 주인공...그런 모습을 못 마땅해하는 박형태의 모습과 차유진이 없는 그 사이 차유진에 대해서 뒷담화하는 이야기가 그려져 있었다...이렇게 세사람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차유진이 이 팀에 들어온 이유는 바로 이석호와 불륜관계였으며,남편이 죽은 뒤 펑펑 울었던 그 이유가 담겨져 있었다...누군가는 슬퍼서 울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그 상황에서 차유진은 남편이 죽음으로서 6년동안 시달렸던 두통이 말끔히 사라져서 울었다는 그 이야기를 털어놓게 된다..차유진의 대사에서 인간의 내면에 감추어진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우리가 운다는 것은 기쁘거나 슬픈 그런 상황만 아니라는 걸...그것을 알려주고 있는 희곡이었다..



희곡집 하이웨이는 크리스마스 다음날 안개낀 국도변을 배경으로 45살 여인과 18살 소녀가 등장한다..여인은 동화작가이고 소녀는 공부와 담 쌓은 철부지..그렇지만 소녀는 동화작가로 나오는 여인의 동화책을 다 읽었다는 걸 알 수 있으며 두 사람의 모습은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라는 말이 딱 맞는 그런 조합이었다..여인이 신간 동화책 <하이웨이>를 읽고 인터넷 서점에 리뷰를 올렸던 소녀의 이야기..그 소녀는 그 동화책을 읽고 올린 리뷰에서 '후지다'는 악평을 올려놓았다는 사실과 여인은 그 사실을 소녀의 입을 통해서 듣게 된다...거기서 갈등의 양상이 드러나야 하지만 두 사람이 헤어지기 직전 동화책과 펜을 여인에게 들이밀며 사인을 부탁하는 그런 모습..그것은 어처구니 없는 그런 상황이었다...인터넷에 악평을 썻으면서 사인을 부탁하는 그런 당돌함...여인은 그런 당동할소녀의 모습에 대해 자신의 과거를 느끼게 된다.


희곡을 읽고 보는 것은 현실속에서 드러내면 지탄밭을 수 는 그런 것을 담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비밀을 드러날 수 있으며 속마음을 드러낼 수 있으며,감추어진 속살을 드러내는 것..그것이 희곡이 가지고 있는 그런 장점이었다..그리고 그 안에서 나의 모습을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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