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에도가와 란포 괴기단편선 - 누름꽃 그림과 여행하는 남자
에도가와 란포 지음 / 메이플라워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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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 란포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미카이 엔이 쓴 비빌리아 사건 수첩이었다..그 소설에서 단골로 등장하였던 에도가와 란포..그는 100년전 일본 추리 작가라는 걸 알게 되었고.그 당시에 유명한 일본 작가였던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을 알고 있었기에 같이 관심이 갔다..그리고 이번에 에도가와 란포의 전집이 새로 출간된다는 소식이 너무 반가웠다..


에도가와 란포 의 <애벌레> 이 소설은 단편 소설로서 처음 이 소설을 접하였을 땐 카프카의 변신 속에 등장하는 그레고리 잠자의 모습을 예상하였으며 내용도 그럴 거라 생각하였다..그렇지만 이 소설은 그것과 다른 내용이 담겨져 있으며,에도가와 란포가 소설을 써내려갔던 그 당시 일본의 전후 세대의 사회상을 그려내고 있다...그리고 소설 속 주인공 스나가 중위가 바로 애벌레를 의미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스나가 중위는 전쟁에 나가서 온몸에 부상을 입은채 기적적으로 살아나게 된다..그리고 아내 도키코의 곁에 머물게 되는데..스나가 중위는 살아있지만 죽어있는 시체와 같은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존재로서, 전쟁부상으로 얼굴이 일그러진채 눈빛으로 의사소통을 해야 하며 겨우 머리를 흔들 수 있는 것 (흔든다기 보다는 찟는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었다.)..그것이 바로 도키코 곁에 있는 스나가 중위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도키코와 스나가 중위의 모습..밖에서 보여지는 도키코는 남편을 보필하며 간호를 하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아내의 모습이라는 걸 알 수 있다..그렇지만 스나가 중위와 함께 있을 땐 자신의 욕망을 남편을 통해서 마음껏 분출하는 그런 존재라고 

할 수 있으며 스나가 중위에게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의지는 거의 사라진채 감정만 남아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렇게 스나가 중위와 아내 도키코가 함께하는 그러한 삶...그런 삶 속에서 스나가 중위는 점점 자신의 몸과 정신이 망가져 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도키코의 그런 생각과 행동을 알면서도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스나가 중위..그걸 알면서도 외면하고 살면서 자신의 성적인 욕망을 준출하는 하나의 짐승으로서 존재하는 스나가 중위의 모습 그런 모습이 에도가와 란포의 <애벌레> 속에 담겨져 있다..


에도가와 란포가 이 소설을 쓴 이유는 바로 전쟁을 반대하는 반전 소설이기 때문이다...이 소설을 통해서 일본의 전쟁의 감추어진 모습을 드러내기 위한 소설로서 이 소설은 발간되지마자 판매금지 처분이 따르게 된다..그렇게 이 소설이 쓰여진지 20여년 뒤에서야 일본인들 곁에 이 소설이 소개되었다는 걸 알 수 있으며 지금도 제2의 스나가 중위와 도키코의 모습이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다는 걸 생각할 수 있으며 상상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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