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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시화 에고 1 ㅣ 천일시화 에고 1
정다혜 그림, 현우철 글 / 우철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천일 시화는 시와 그림의 만남입니다...현우철님의 시와 정다혜님의 만남.천일동안 쓴 1000편의 시 그리고 그 시의 의미를 풍요롭게 하는 그림이 함께 담겨져 있는 것..이 책이 가지는 그 특별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리고 천편의 시중에서 처음 100편은 자아(自我,ego) 라는 주제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시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나에게 있어서 자아란 무엇일까..나의 일상 속의 경험이 모두 자아가 될 수 있을까..나 자신이 지구가 아닌 우주에 놓여진다면 나의 자아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그런 생각을 가졌으며 그 생각들이 모인다면 그것이 나의 자아가 되는 것일까 생각해 봅니다..그리고 그것이 나의 자아가 될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이처럼 자아라는 것은 항상 고정되어 있지 않고 변화한다는 걸 시를 통해서 느끼게 됩니다...아니 시를 통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인 현우철님은 스스로 자신의 자아를 시를 쓰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꾸준히 시를 쓰는 것,열심히 시를 써내려가는 것,하늘이 무너져도 시를 쓰는 것...그것이 바로 시인의 운명이면서 인연이었던 것입니다..개그맨이 남들을 웃기는 것처럼 시인은 시를 는 것입니다..그리고 시인에게 있어서 시라는 것은 삶이자 존재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시를 쓰는데 있어서 평론가의 관심을 받지 못하더라도 시인은 시를 쓸 이유가 있는 것이었습니다..그것이 바로 시인의 삶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자아를 안다는 건 나 자신을 안다는 것입니다..평소 나의 성격은 어떻다고 정의 내리고 어떤 것에 소질이 있는 나 자신을 찾을 때가 있습니다...여기서 현재 나 스스로가 알고 있는 나의 성격과 소질은 익숙한 환경 속에 놓여져 있을때의 나 자신인 것입니다...나 자신을 다른 환경,낯선 곳에 떨어트려 놓았을 때,어린왕자가 불시착하여 사막 한 가운데에 놓여진 것처럼 나 스스로 다른 환경에 놓여진다면 나 자신을 다르게 바라 볼 수가 있습니다...그동안 징그럽다고 먹지 못하였던 걸 낯선 곳에서 잘 먹을 수가 있다면 그건 또 다른 나의 자아인 것입니다...그리고 나의 숨겨진 재능을 끌어낼 수 있는 것입니다...특히 요즘 예능으로 나오는 정글의 법칙처럼 대한민국이 아닌 낯선 곳,낯선 나라에 놓여진다면 나 자신의 또다른 모습을 느끼게 됩니다...물론 옆에 있는 사람조차 그 사람의 또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게 되지요..이처럼 자아라는 것은 내가 보는 자아랑 남이 보는 자아는 분명히 틀리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자아를 알기 위해서 때로는 지구에 대해서 태양계에서 알 필요도 있습니다..아직 우리의 과학기술은 태양계의 테두리 밖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그리고 지구 밖을 벗어난 사람은 여전히 극소수이기 때문에 자아를 알기 위해서는 태양계와 지구 여기에 더 좁히자면 대한민국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습니다...이처럼 내가 속한 공동체에 대해서 알아간다면 나 자신을 조금 더 알 수 있으며 느끼게 됩니다..
자아를 아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그건 나 자신에 대해서 단순화 시킬 수도 있으며 복잡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그러나 자아라는 주제에 대해서 생각의 차이,보는 것의 차이는 존재하더라도 언제나 자아는 현재진행형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오늘의 자아와 내일의 자아는 조금씩 다르다는 건..그건 나의 경험이 점점 더 풍부해지기 때문입니다..그것이 하나 하나 모인다면 나 자신의 자아 또한 변한다는 걸 알게 됩니다..그리고 세상을 이해하는 폭도 달라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