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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도도한 항아리 2
라혜원 지음 / 고즈넉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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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보여주지 않은 그 한사람...그 한사람이 존재를 드러냄으로서 모든 것이 정리가 되었다...사랑도 아픔도 고통도 권력조차도...그건 한 사람이 원하였던 것이었다..자신은 드러내지 않으면서 자신이 원하는 걸 얻고자 했던 그 한사람...이렇게 소설은 사랑과 아픔 ,삼각관계 속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였던 비밀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었다..그리고 그 안에 담겨진 사랑이야기에는 과거의 아픔이 함께 녹여 있었다..
수생의 마음 속에 능창군이 있는 것처럼,능창군의 마음 속에도 수생이 있었다...이름 그대로 지켜 주어야 할 사랑이자 벗이었던 존재 수생..그 연인이 다른 남정내를 바라 보는 것조차 능창군에게는 견디기 힘든 아픔이었으며 질투를 느낄 수 밖에 없었다..그 남정네가 귀신이었다 할지라도,누군가의 몸을 빌렸다 할지라도,수생의 마음을 훔친다는 건 그에게는 견딜 수가 없었으며,그럼에도 지켜주어야 한다는 것 알면서도 놓아주어야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수생이 가지고 애지중지 하였던 항아리가 사라지면서 그 항아리에 감추어진 비밀이 하나 둘 드러나게 된다..물론 그 항아리를 누가 가져갔는지도 소설 속에 담아 있다..그리고 백함 자신이 왜 죽었는지,자신을 기다리는 또다른 여인 소아가 있었다는 그 사실...두 사람 사이를 알 고 있는 한 사람은 그것을 견딜 수가 없었던 것이다..그리고 항아리 귀신이 왜 수생을 따라다닐 수 밖에 없는 운명에 놓여졌는지 그것 조차 안타까운 이야기였으며 수생의 숨겨진 가족사 또한 알수가 있었던 것이었다..수생이 하는 사랑은 어쩌면 자신에게 그리고 가족이 멸할 수 있는 큰 문제였지만 수생은 그 사실 조차 모른채 영창군에 빠져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영창군은 알고 있었다...수생과 사랑하게 되면 수생이 다칠 수 있다는 그 사실을,그건 영창군이 생각하지 못하는 또다른 힘이 자신에게 비수의 화살을 꽂을 거라는 걸,그래서 그는 다른 선택을 하려고 하였다..그건 스스로 무장해제하는 것이었으며,무장해제 함으로서 그 누구도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걸 그 스스로 알고 있었다...그리고 그렇게 해야만 한 여인을 사랑할 수 있으며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그는 자신의 주변에 일어났던 하나의 역모 사건을 통해서 배웠던 것이었다..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역모사건은 그렇게 누군가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고 누군가는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었다..그리고 그는 자신의 계획을 완성하는 것이었다.그 속성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던 영창군은 그 소용돌이에 비껴나려고 한다는 걸 소설 속에서 느낄 수가 있는 것이었다.